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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벤처 혹한기…금융지원 방안 마련 중”

벤처기업 “자금 애로 해결 위해 정책금융 강화해달라”
산은, 2027년까지 15조원 혁신성장펀드 조성 예정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벤처기업 금융지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투자 혹한기를 맞아 벤처기업에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책은행 및 공공기관들은 벤처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을 강화키로 약속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10일 마포 프론트원에서 ‘벤처기업 금융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며,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의 벤처 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확대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혁신 성장은 이번 정부의 중요한 국정운영 방향”이라면서 “이를 위해 정부는 ‘예비 창업부터 글로벌 유니콘까지 완결형 벤처생태계 구축’을 주요 국정과제로 발표해 벤처 업계를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해 올해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총 20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유니콘·중소·중견기업 육성을 5대 중점 전략 분야의 하나로 선정하고 총 9조원의 자금을 공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시작된 벤처 시장의 투자 혹한기가 계속돼 벤처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소기업벤처부와 벤처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의 박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벤처펀드 결성과 벤처투자 모두 위축되고 있다”면서도 “정책당국의 시장안정 의지를 시장에서 인식한다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박사는 벤처기업의 자금경색 방지를 위한 정책금융기관의 운영자금 공급 확대와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조합의 청산 지원을 위한 세컨더리 펀드 조성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컨더리 펀드란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벤처캐피탈이나 엔젤투자자가 보유한 주식(구주)이나 지분을 매입하는 펀드다.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 대표들도 현재 벤처투자시장의 자금경색과 벤처기업의 자금 애로를 호소하면서 정책금융지원을 강화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년 3조원씩 총 15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벤처 시장 내 모험자본 공급 취약분야의 보강을 위해 산업은행 자체 자금을 통한 정책지원펀드를 적기에 조성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은행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모험자본 공급을 2조50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IBK벤처대출 시범사업도 시장 상황과 기업 수요를 고려해 한도 및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벤처기업 지원체계 고도화를 위해 ‘500글로벌’과 협업해 글로벌 액셀러레이팅(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500글로벌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전 세계 2500여개 이상 기업에 투자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다.

신용보증기금은 성장단계별 보증 프로그램, 스케일업 전용 프로그램, 투자브릿지 보증프로그램, 지식재산(IP) 보증, 보증 연계 투자, 투자 옵션부 보증을 강화한다.

한국성장금융은 혁신성장펀드 2000억원을 포함해 총 9000억원을 출자해 약 3조원 규모의 하위 펀드를 조성해 중소·벤처 시장에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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