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려도 잘팔려”…루이비통·디올, 韓 매출 ‘역대 최대’
루이비통 1.7조 매출…영업익 38%, 당기순익 70% ↑
디올 매출 9000억원 돌파...‘1조원’ 대열 합류 코앞
보복소비·가격 인상 주효…아르노 LVMH 회장 방한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지난해에도 국내에서 역대급 활약을 이어갔다. LVMH그룹의 루이비통과 디올은 지난해 두차례나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 국내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불황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루이비통은 한 해 동안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고, 디올은 매출액 9000억원을 넘기며 ‘1조원 대열’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글로벌 명품 브랜드 중 한국에서 1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내는 브랜드는 루이비통과 샤넬이 유일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922억원으로 전년(1조4680억원)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3019억원) 대비 38.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3380억원으로 전년(2249억원)과 비교해 69% 늘었다.
루이비통이 속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디올은 국내에서 매출 9000억원을 돌파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6139억원) 보다 52% 증가한 9305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3238억원, 당기순이익은 55% 증가한 24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보복 소비와 가격 인상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루이비통은 2021년 국내에서 5차례나 가격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디올도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렸다.
역대급 매출이 이어지자 LVMH그룹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은 지난달 20일 장녀인 델핀 아르노 디올 CEO와 함께 3년 5개월 만에 방한했다. 아르노 회장은 서울 내 루이비통의 주요 매장을 둘러보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유통업계 수장들을 잇달아 만나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명품은 불황을 타지 않는다”라며 “지난해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한국인의 명품 사랑은 여전했는데 올해도 명품 매출 규모의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시장 규모가 168억달러(한화 약 21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인구수로 환산하면 1인당 325달러(약 40만원)로 중국과 미국의 1인당 지출액인 55달러, 280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가 21조1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8%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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