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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또 동결한 한은 "'금융안정' 최우선 두고 정책 결정"

2월 이어 4월도 3.50% 동결한 한은
경기 둔화 인정했지만 "향후 불확실성 증대 예의주시"

11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 한국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한국은행이 2월에 이어 4월 기준금리도 3.50%로 동결했다. 한은은 금융부문 리스크가 증대되는 만큼 '금융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추가 인상여부를 고민한다는 방침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금융안정 상황 및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올해 1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 인상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지난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4월에도 조정 없이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실제 소비자물가는 3월 중 상승률이 전월 4.8%에서 4.2%로 낮아지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금통위는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그간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던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세계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 흐름을 나타내었으나 미국 실리콘밸리(SVB) 은행파산 사태로 주요국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 3월 중순 이후 큰 폭 하락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금융부문의 리스크 상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미 달러화 움직임, 중국경제의 회복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기가 둔화 양상을 보이며 경제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1.6%)보다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소비가 지난해 4/4분기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수출이 IT 경기부진 심화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그간의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으며, 하반기 이후에는 IT 경기부진 완화, 중국경제 회복의 영향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시장상황을 살피면서도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도 상승률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3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4.75~5.00%로 올리면서 한미 간 금리 차는 1.50%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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