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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분사설에 몸살 앓는 한화자산운용…'사실무근' 선 그어도 왜?

한화금융그룹 매각·분사설에 “논의한 바 없다” 일축
권희백 대표 “대체투자 강화” 분사설에 영향 미쳤나
“매각이나 분사 추진할 만큼 전통 없지 않다”

한화자산운용이 연내 대체투자부문과 유가증권부문의 분사를 추진한다는 추측성 소문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회사 측은 매각이나 분사와 관련해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사진 한화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송재민 기자] 연초부터 한화자산운용이 전통투자부문과 대체투자부문을 매각하거나 분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한화그룹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인사를 두고도 각종 억측이 나오면서 사내 설명회까지 열어 매각 및 분사 추진설에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여의도를 중심으로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선 한화자산운용이 조직 내 글로벌주식본부와 글로벌채권본부 등 전통투자 부문을 분사할 것이리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배경으로 대체투자 부문 강화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따라붙는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이 유가증권부문을 매각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안다”며 “다만 향후 유가증권부문과 대체투자부문의 분사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 역시 “한화자산운용이 분사를 추진한다고 들었다”며 “다만 금융감독원 승인 등 거쳐야할 절차가 많다 보니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 측은 매각설과 분사설에 대해 사내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는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과거 대형사들이 분사한 이력이 있고 전문 운용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업계 분위기 속에서 한화도 하지 않겠냐는 추측성 풍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임대표 경영전략’·‘유가증권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혀

분사설이 도는 이유로는 유가증권 부문의 실적 악화가 언급된다.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연결포괄손익계산서상 2021년에는 2372억원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04억원 당기순손실을 보이며 적자를 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분기 순이익 270억원, 2분기 누적 순손실 191억원, 3분기 누적 순손실 84억원을 기록했다. 

권희백 신임 대표이사가 지난 3월 선임되며 분사설에 기름을 부었다는 시각도 나온다. 취임 당시부터 권 대표가 경영 전략으로 ‘대체투자 부문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7일 1호 리츠인 '한화리츠'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등 대체투자부문의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찾아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과거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자산운용사의 분사 사례가 최근 도는 풍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지난 2017년엔 삼성액티브운용이 삼성자산운용으로부터 분사된 바 있으며, 지난해 7월엔 한국투자리얼에셋이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부터 분사하기도 했다. 계열운용사별 분리는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자산운용 내부에선 이전부터 삼성을 롤모델로 삼으면서 삼성이 하는 것들을 검토해보라는 지시가 있어 왔다”며 “새로 부임한 권희백 대표로부터 그런 미션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전통자산 시장의 시대적 변화 흐름에 맞춰 비즈니스를 재편함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체투자 부문은 7~8년 전부터 꾸준히 강화해온 분야”라며 “효율성·전문성·성장성 등 여러가지 방향을 염두에 두고 고민하지만 분사와 관련된 어떠한 실체적 액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의 정점에 있는 한화생명 관계자 역시 풍문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일축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017년부터 한화생명에서 자산운용 부문을 이관 받았으며 한화생명이 한화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부문과 전통투자부문 모두 강화할 것”

한화자산운용은 금융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통자산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 회사 측은 당장 전통부문의 실적이 부진하다고 해서 매각이나 분사를 추진할 만큼 전통이 없지 않다며 전통부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자산운용 측은 “한화생명으로부터 부채연계투자(LDI) 자산을 이관받아 운용하는 등 금융계열사 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연금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유가증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상품 선정 과정에서 깜짝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화운용은 2018년 생애주기펀드(TDF)를 출시하고 올해로 5년째 운용하고 있는데, 운용성과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다양한 ETF 상품 라인업 구성을 통해 연초 이후엔 8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대체부문 역시 새로운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대체쪽에 있어서는 부동산·인프라 등 전통적인 실물자산들에 대한 투자기회가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라며 “오히려 이런 시장 변화에 맞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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