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학자 10명 중 6명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 부정적”
연말 물가상승률 3.53%, 향후 1년내 경기침체 확률 61% 예상
5월 또는 6월 연준, 1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 전망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경제학자 10명 중 6명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신문이 경제학자 62명을 대상으로 지난 7∼11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39%에 불과했다.
나머지 다수 응답자는 2024년 전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월 설문조사에서 연내 금리인하를 예상한 응답자가 절반을 살짝 넘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금리 전망이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의 시각이 바뀐 것은 인플레이션에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장기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4월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올해 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3.53%(전년 동월 대비)로 예상했다. 이는 1월 조사 결과(3.1%)보다 확연히 높아진 전망치다.
현재 4.9%(4.75∼5.0%) 수준인 연준의 기준금리는 6월 말 5.125%(5.0∼5.25%)로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5월 또는 6월에 연준이 1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61%로 예측돼 1월 조사 결과와 동일했다. 경기침체는 올해 3분기쯤 시작돼 경미하고 짧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로 시작된 은행 위기가 침체 위협을 가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 58%는 대체로 위기는 피했다고 판단했으며, 42%만이 앞으로 추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회사 RSM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셀라는 “중소 규모 은행들의 문제로 추가 금융 스트레스가 초래되지 않는 한 2023년 중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보다 단 0.6% 늘어나고, 내년 성장률도 1.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76%로 1월 조사(75%) 때보다 소폭 증가했다. 현재 3.5%인 실업률은 올해 말 4.3%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4개 분기 동안 미국의 일자리는 월평균 1만2000개 늘어나는 데 그치고, 올해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는 일자리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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