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상사’의 시간…기지개 켜는 LX인터내셔널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보고서 - CEO 경영 평가] ③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2022년 별도기준 영업익 1015억원, 전년 比 723% 증가
물류 운임 상승‧고환율, 공격적 영업‧마케팅 효과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LX인터내셔널이 매년 사상 최고 실적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2.4% 증가한 18조7595억원, 영업이익은 9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4% 47.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별도기준 실적만 놓고 보면 더 좋은 수준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021년 영업이익(123억3072만원)보다 7배 많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별도기준 영업이익 증가율로는 2위에 해당한다. LX인터내셔널이 2020년 243억 9337만원의 영업손실(별도기준)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낸 배경에는 자원 시황과 물류 운임 상승, 환율 상승 등 대외 여건 개선뿐 아니라 수익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또 “공격적인 영업 및 마케팅을 통해 외형 성장과 이익 증가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LX인터내셔널의 수익 극대화를 끌어낸 인물이 윤춘성 대표이사 사장이다.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LG상사, 그 이전인 럭키금성상사 때부터 윤 대표는 회사의 성장과 궤를 함께했다. 2019년 LG상사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낸 그는 LX 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춘성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생존을 위해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실행해 나가야 하는지 몸소 체험했다”며 “이제는 3배 빠르게, 3배 강하게 어쩌면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때로, 우리의 모든 일상을 근본부터 바꾸고 현장으로 돌아가서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또 “팬데믹과 전쟁,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의 긴 터널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재무성과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포승그린파워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도 이뤘다”며 지난해 실적 개선을 칭찬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큰 만큼 이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다잡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달 LX인터내셔널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외부 환경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현금 창출 강화에 집중하고 미래 업턴 사이클(Up-turn Cycle) 도래에 대비해 새로운 수익원 및 성장동력 육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니켈 등 이차전지 핵심광물과 신재생 발전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니켈의 경우 자산 확보를 통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여러 곳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위해 신규 산업 발굴‧인수합병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바이오맥스‧수력 발전을 중심으로 자산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바이오맥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와 유리 제조기업 ‘한국유리공업’을 기존 사업의 손익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안정적 수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올해 고물가와 수출·투자 부진, 금융위기 우려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현금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 전반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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