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디지털 보험사’ 인수할까…“실현 가능성 낮다”
빈대인 회장, 간담회서 “보험업 필요” 발언
국내 매물 인수 어려워…“단순 관심 차원” 해석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최근 빈대인 BNK금융지주회장이 디지털 손해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보험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현실적으로 국내에 관련 매물이 많지 않고 새로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는 것에도 장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라 빈 회장 임기 내 BNK금융의 ‘새 보험 자회사’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최근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종합금융그룹 규모를 갖춰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빈 회장의 발언이 ‘부족한 보험 관련 사업의 필요성’을 단순 언급하는 차원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NK는 미완성”…보험사 인수 시그널인가
24일 업계에 따르면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지난 17일 부산은행 본점서 가진 취임 1개월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종합금융그룹이 되려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현재 BNK는 미완성 상태”라며 “작은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회사나 해외 손해보험회사 인수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등 9개 계열사를 갖췄지만 보험사는 갖고 있지 않다. 같은 지방금융지주사인 DGB금융지주는 생명보험사 DGB생명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2011년에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BNK금융그룹은 2011년에 BS정보시스템 및 BS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2014년에는 경남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2015년에는 BNK자산운용까지 품에 안으며 계열사를 늘렸지만 아직 보험사는 자회사로 두지 못한 상태다. 빈 회장의 발언만 두고 해석한다면 자신의 임기 내 보험 계열사를 늘려 완성된 형태의 종합금융그룹이 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BNK금융은 지난해 기준 약 160조원의 총자산, 86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부산은행(4558억원)과 경남은행(2790억원), BNK캐피탈(1710억원) 등 3곳 의존도가 90% 이상이라 다른 비은행 사업군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BNK금융이 보험업에 진출하는 데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BNK금융이 보험 계열사를 두기 위해서는 기존 ‘보험사 인수’나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이날 빈 회장은 기존 종합손보사가 아닌 규모가 작은 디지털 손해보험사 인수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디지털 손보사는 하나손보, 캐롯손보, 신한EZ손보, 카카오페이손보 등이 있다. 이들 회사 모두 업력이 3년 이하에 불과해 현재도 투자단계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4곳 모두 실적은 적자다. 카카오페이손보의 경우 아직 본격적인 B2C(비즈니스 to 컨슈머) 상품을 내놓지도 못했다.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는 각각 하나금융, 신한금융 소속 보험사로 이들이 다른 금융지주에 팔릴 가능성은 낮다. 또한 두 회사 모두 비교적 최근에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더케이손보(2020년 7월), BNP파리바카디프 손보(2022년 7월)의 지분을 인수해 출범시킨 회사로 짧은 기간안에 재매각할 이유도 없다.
디지털 보험사의 신규 설립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가장 최근 디지털 손보사 인가를 받은 카카오페이손보는 2021년 6월 예비인가를 신청했고 2022년 4월 본인가를 획득, 당해 10월에 공식 출범했다. 예비인가 준비 및 출범까지 1~2년의 기간이 소요됐다. 특히 국내 디지털 손보사들이 모두 적자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새 출범 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수 있다.
해외 손보사 인수 가능성도 있다. 현재 BNK금융은 몇년 전 자본시장법 위반 등 징계를 받아 국내에서 신규 사업 진출이 불가능하다. 보험사 인수를 원한다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경우 국내 회사보다 인수 타진에 더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영업 인가 문제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업계에서는 빈 회장의 보험업 진출 발언이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에서 나온 얘기이지 당장 보험사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는 발언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손보업은 생보업보다 향후 수익성 부문에서 전망이 좋아 진출을 타진할 만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시장상황을 검토하고 한 발언이 아니라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종합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얘기 정도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BNK금융 측은 “내부적으로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없다”며 “세부적인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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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종합금융그룹 규모를 갖춰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빈 회장의 발언이 ‘부족한 보험 관련 사업의 필요성’을 단순 언급하는 차원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NK는 미완성”…보험사 인수 시그널인가
24일 업계에 따르면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지난 17일 부산은행 본점서 가진 취임 1개월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종합금융그룹이 되려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현재 BNK는 미완성 상태”라며 “작은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회사나 해외 손해보험회사 인수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BNK금융그룹은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등 9개 계열사를 갖췄지만 보험사는 갖고 있지 않다. 같은 지방금융지주사인 DGB금융지주는 생명보험사 DGB생명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2011년에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BNK금융그룹은 2011년에 BS정보시스템 및 BS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2014년에는 경남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2015년에는 BNK자산운용까지 품에 안으며 계열사를 늘렸지만 아직 보험사는 자회사로 두지 못한 상태다. 빈 회장의 발언만 두고 해석한다면 자신의 임기 내 보험 계열사를 늘려 완성된 형태의 종합금융그룹이 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BNK금융은 지난해 기준 약 160조원의 총자산, 86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부산은행(4558억원)과 경남은행(2790억원), BNK캐피탈(1710억원) 등 3곳 의존도가 90% 이상이라 다른 비은행 사업군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BNK금융이 보험업에 진출하는 데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BNK금융이 보험 계열사를 두기 위해서는 기존 ‘보험사 인수’나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이날 빈 회장은 기존 종합손보사가 아닌 규모가 작은 디지털 손해보험사 인수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디지털 손보사는 하나손보, 캐롯손보, 신한EZ손보, 카카오페이손보 등이 있다. 이들 회사 모두 업력이 3년 이하에 불과해 현재도 투자단계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4곳 모두 실적은 적자다. 카카오페이손보의 경우 아직 본격적인 B2C(비즈니스 to 컨슈머) 상품을 내놓지도 못했다.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는 각각 하나금융, 신한금융 소속 보험사로 이들이 다른 금융지주에 팔릴 가능성은 낮다. 또한 두 회사 모두 비교적 최근에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더케이손보(2020년 7월), BNP파리바카디프 손보(2022년 7월)의 지분을 인수해 출범시킨 회사로 짧은 기간안에 재매각할 이유도 없다.
디지털 보험사의 신규 설립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가장 최근 디지털 손보사 인가를 받은 카카오페이손보는 2021년 6월 예비인가를 신청했고 2022년 4월 본인가를 획득, 당해 10월에 공식 출범했다. 예비인가 준비 및 출범까지 1~2년의 기간이 소요됐다. 특히 국내 디지털 손보사들이 모두 적자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새 출범 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수 있다.
해외 손보사 인수 가능성도 있다. 현재 BNK금융은 몇년 전 자본시장법 위반 등 징계를 받아 국내에서 신규 사업 진출이 불가능하다. 보험사 인수를 원한다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경우 국내 회사보다 인수 타진에 더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영업 인가 문제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업계에서는 빈 회장의 보험업 진출 발언이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에서 나온 얘기이지 당장 보험사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는 발언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손보업은 생보업보다 향후 수익성 부문에서 전망이 좋아 진출을 타진할 만하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시장상황을 검토하고 한 발언이 아니라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종합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얘기 정도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BNK금융 측은 “내부적으로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없다”며 “세부적인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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