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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황제株 담았다…‘럭셔리 ETF’ 수익률도 ‘럭셔리’한 이유 [이코노Y]

루이비통·에르메스 담은 명품주 펀드, 두자릿수 수익률
경기침체에도 명품 소비 여전, 명품ETF 출시하는 업계
LVMH 시총 5000억달러, “불황에 강하고, 장기 투자 적합”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유럽 명품주 주가가 연초부터 거침없이 상승세를 그리며 명품주를 담은 ‘럭셔리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진 홈페이지 캡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채영 기자] “1년에 3번도 안 드는 샤넬백 팔고, 그 돈으로 명품주 샀어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유럽 명품주 주가가 연초부터 거침없이 상승세를 그리며 명품주를 담은 ‘럭셔리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비통모헤네시(LVMH)의 시가총액이 유럽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5000억달러(약 655조원)를 돌파하며 불황 속에서도 명품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배경에 명품주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쏠리고 있다.

명품ETF, 연초 이후 두자릿 수 수익률 기록…럭셔리 테마 ETF 속속 상장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명품주 펀드들이 올들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NH-Amundi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럭셔리S&P’ ETF는 연초 이후 지난 25일까지 27.5%의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 2020년 5월 12일 상장한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는 ‘S&P Global Luxury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이 지수는 유럽, 미국, 캐나다 등 12개 국가에 상장된 럭셔리 관련 종목 중 80여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대표 편입 종목은 루이비통을 보유한 프랑스 시가총액 1위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비롯해 까르띠에·몽블랑의 리치몬트그룹, 에르메스,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상위 종목에 해당한다.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 25일까지 1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신탁재산의 90%이상을 럭셔리 관련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장된 기업의 주식 등에 주로 투자한다. LVMH, 구찌와 생로랑 등을 보유한 케링그룹, 에르메스, 페라리, 메리어트 등의 종목으로 구성됐다. 운용규모는 854억원 수준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2%,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는 16.3%,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는 12.1%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유럽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기업 10개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유럽명품 TOP10 STOXX ETF’를 상장한다. [사진 삼성자산운용]
주요 명품 브랜드를 담은 펀드 수익률이 지난해부터 활황을 이어가자 금융투자업계는 관련 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유럽의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기업 10개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유럽명품 TOP10 STOXX ETF’를 상장한다.

이 ETF의 기초 지수는 ‘STOXX EUROPE LUXURY 10 Index’로 유럽 시장에 상장된 명품 브랜드 기업 중 시가총액 순으로 10위까지의 종목을 담고 있다. 10개 기업에는 까르띠에·피아제 등으로 유명한 리치몬트그룹, LVMH, 케링그룹, 에르메스, 페라리, 몽클레어 등을 담고 있다. 총 보수는 연 0.45%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명품 산업은 강력한 회복탄력성과 가격 결정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ETF를 활용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불황에도 회복 탄력성 좋은 명품시장, “중국 리오프닝에 더 성장할 것”

지난해 9월 26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정문에 오픈런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 [사진 김채영 기자]
업계에선 명품주 펀드들이 상승가도를 달리는 데는 중국 리오프닝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다.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인 중국의 내수 소비가 올해 들어 다시 살아나면서 명품 수요가 폭발해 명품주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단 것이다. 

불황에 강하고 장기 투자에 적합한 것도 럭셔리 ETF의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펜디, 지방시 등을 보유한 LVMH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7% 급증했다. 지난 24일엔 유로넥스트 파리 주식시장에서 LVMH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904.10유로까지 오르며 유럽 기업 최초로 시총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명품 산업은 1996년 이후 연평균 6% 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하는 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도 강력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며 “정통 명품 산업은 희소성에 기반하고 있어 명품의 가치가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가격이 상승해도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이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전면적인 리오프닝을 앞두고 있어 정통 명품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다시금 예상된다”며 “첫 명품 구매 시기가 점점 낮아지는 트렌드로 인해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로 명품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명품 산업을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는 스마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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