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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난 K-로봇 ETF…"미리 알았니? 레인보우로보틱스 호재" [이코노Y]

‘KODEX K-로봇액티브 ETF’ 3개월 간 수익률 38%
삼성전자 지분 매입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300% ↑

로봇 열풍을 타고 KODEX K-로봇액티브 ETF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신화=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챗 GPT 등 로봇 열풍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로봇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치솟았다. 특히 ETF에 비중있게 담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4배 정도 뛴 덕이 컸다. 

일각에선 삼성 계열사인 만큼 펀드 매니저들이 삼성전자(005930)의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지분 매입을 미리 알고 레인보우로보틱스 비중을 높인 것 아니냐는 얘기도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인수합병(M&A) 정보를 사전에 취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로봇 관련주에 투자하는 KODEX K-로봇액티브 ETF는 지난 29일까지 3개월 간 38% 상승했다.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LG전자(066570), #네이버 등 편입 비중이 높다. KODEX K-로봇액티브 ETF는 3개월 수익률이 30%를 웃돌면서 전체 액티브 ETF 가운데 1등을 차지했다.

KODEX K-로봇액티브 ETF가 크게 오른 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폭등 덕이 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점찍으면서 연초부터 이날까지 322% 급등했다. 

연초 3만2600원에 불과했던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13만원대까지 뛰었다. 여러 대기업들이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챗 GPT 열풍 등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의 지분 매입이 유효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194만200주)를 590억원에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6일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14.99%(285만4136주)까지 늘렸다. 

삼성전자가 주주 간 계약으로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까지 확보하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품에 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콜옵션 행사 시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59.94%까지 늘어날 수 있다. 행사기간은 최대 6년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기술 협력 등 성과 여부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합병(M&A)까지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구체적인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 그룹 내 자동화 추진, 그리고 양사 기술 협력을 통한 로봇 제품 개발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DEX K-로봇 액티브 ETF는 액티브 운용의 장점을 살려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스피지(058610)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높은 추가 성과를 거뒀다. 이날 기준 ETF내 삼성전자 시가총액 기준 구성 비중은 7.94%, 레인보우로보틱스는 7.81%로 각각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레인보우로보틱스 상승률이 크다 보니 계열사인 삼성자산운용이 미리 알아 편입 비중을 늘렸을 수 있다는 의문도 나온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매입 등 해당 관련 내용은 펀드 매니저들이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리 알 수 없는 데다가 지분 매입 이전부터 로봇주 주가는 크게 올랐던 상황”이라면서 “챗GPT 열풍이 불러온 나비효과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도 미리 알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IB업계 관계자는 “로봇이 떠오르는 산업이다보니 타이밍이 좋았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재무적인 성과보다는 기대감을 갖고 투자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분 인수 등 해당 정보 등은 실사를 직접 진행한 사람들만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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