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통장에 돈 꽂아주는 ETF 인기…미국 월배당 ETF만 보이는 이유?[이코노Y]
지난해 출시된 월배당 ETF 7개 중 6개가 미국 투자
분기 배당·안정적인 수익으로 자산 재투자 가능
‘SOL 미국S&P500’ 순자산총액 392억원 돌파…개미 순매수
국내 상장사 배당결산일 12월에 집중…월배당 쉽지 않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특히 매달 수익이 꼬박 들어오는 월배당 상품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꾸준한 ‘인컴 창출형’ 상품인 만큼 해당 수익으로 재투자에 나설 수 있어서다.
이들 대부분은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등을 추종한다. 지난해 출시된 월배당 6개 ETF 중 국내 주식을 추종하는 ETF는 하나에 불과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는 총 20개다. 분배금 지급 기준일이 매월 존재하면 월배당 상품으로 본다. 회사채, 해외 리츠, 미국 채권, S&P50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등 추종하는 지수는 다양하다.
주요 자산운용사의 미국 주식 월배당 ETF도 순자산총액도 3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SOL 미국S&P500’의 순자산총액은 392억원에 달한다. 이어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381억원),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377억원),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318억원) 등이다. 지난해 말 지급된 분배금 기준으로는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이 주당 90원으로 가장 높다.
실제 월배당 상품에 개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대표 월배당 ETF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에는 개인투자자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상장 이후 두 달째 매도 기록이 없다. 연금 계좌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300억원 이상의 개인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ETF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49개 ETF 중 상장 당일 최다 거래량(83만575주)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월배당 ETF는 적립식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순매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월배당 상품이 출시 이후 인기를 끌자 월배당 ETF를 라인업에 올리는 자산운용사들이 늘어났다. 다른 운용사들도 월 분배형 상품을 신규 상장하거나 분기 배당 방식이었던 상품을 월 지급형으로 전환하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그간 월배당 ETF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업계에선 월배당 ETF가 매달 용돈처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연금 투자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ETF가 대부분 미국 지수를 쫓는 이유는 미국 배당 결산일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해서다. 미국 고배당 역사도 길다. 50년간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은 배당왕, 배당 귀족(25년 연속 증가), 배당 챔피언(10년 연속 증가), 배당 블루칩(5년 연속 증가) 등으로 구분한다.
반면 국내 기업은 미국 기업과 비교하면 배당 성향이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 금융사에게 배당을 확대하라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미국은 배당금이 높고 배당 결산일이 다양하다. 미국 시장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5개 기업 중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대부분은 분기 배당을 지급한다. 기업별로 보면 389개 중 1·4,·7·10월 지급 기업이 99개사, 2·5·8·11월이 85개사, 3·6·9·12월이 205개사 등 매월 골고루 분기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미국 배당 결산일 다양하지만 국내는 12월에 몰려
국내 주식 정기 배당은 다양하지 않다. 국내 배당 ETF가 적고 월배당의 장점이 크게 돋보이지 않는 이유다. 한국상장사협회 관계자는 “국내 배당 성향과 정기 배당 실시 등은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데 주로 12월 결산일에 몰려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월배당 ETF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꾸준했고 매달 들어오는 안정적인 수익으로 수소, 2차전지 테마주 등 리스크가 큰 상품에 재투자할 수 있어 장점”이라면서도 “국내 월배당 상품의 경우 결산월이 대부분 비슷해 월배당으로 지분금을 받는 게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고배당주를 추종하는 배당 상품도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27일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고배당 포트폴리오와 액티브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성과를 더해 매월 0.5%(연 6.0%)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본부장은 “중간 배당과 연말 배당 시즌을 대비해 삼성전자, KB금융지주, POSCO홀딩스 등 고배당기업 비중을 높게 유지할 것”이라며 “정해진 리밸런싱 기간에만 종목변경이 있는 기존 패시브 고배당ETF들과 다르게 시황에 맞는 종목들을 편입할 수 있는 액티브 ETF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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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대부분은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등을 추종한다. 지난해 출시된 월배당 6개 ETF 중 국내 주식을 추종하는 ETF는 하나에 불과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는 총 20개다. 분배금 지급 기준일이 매월 존재하면 월배당 상품으로 본다. 회사채, 해외 리츠, 미국 채권, S&P500,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등 추종하는 지수는 다양하다.
주요 자산운용사의 미국 주식 월배당 ETF도 순자산총액도 3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SOL 미국S&P500’의 순자산총액은 392억원에 달한다. 이어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381억원),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377억원),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318억원) 등이다. 지난해 말 지급된 분배금 기준으로는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이 주당 90원으로 가장 높다.
실제 월배당 상품에 개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 대표 월배당 ETF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에는 개인투자자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상장 이후 두 달째 매도 기록이 없다. 연금 계좌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300억원 이상의 개인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ETF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49개 ETF 중 상장 당일 최다 거래량(83만575주)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월배당 ETF는 적립식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순매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이 내놓은 월배당 상품이 출시 이후 인기를 끌자 월배당 ETF를 라인업에 올리는 자산운용사들이 늘어났다. 다른 운용사들도 월 분배형 상품을 신규 상장하거나 분기 배당 방식이었던 상품을 월 지급형으로 전환하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그간 월배당 ETF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업계에선 월배당 ETF가 매달 용돈처럼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연금 투자에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ETF가 대부분 미국 지수를 쫓는 이유는 미국 배당 결산일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다양해서다. 미국 고배당 역사도 길다. 50년간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은 배당왕, 배당 귀족(25년 연속 증가), 배당 챔피언(10년 연속 증가), 배당 블루칩(5년 연속 증가) 등으로 구분한다.
반면 국내 기업은 미국 기업과 비교하면 배당 성향이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 금융사에게 배당을 확대하라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미국은 배당금이 높고 배당 결산일이 다양하다. 미국 시장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5개 기업 중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대부분은 분기 배당을 지급한다. 기업별로 보면 389개 중 1·4,·7·10월 지급 기업이 99개사, 2·5·8·11월이 85개사, 3·6·9·12월이 205개사 등 매월 골고루 분기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미국 배당 결산일 다양하지만 국내는 12월에 몰려
국내 주식 정기 배당은 다양하지 않다. 국내 배당 ETF가 적고 월배당의 장점이 크게 돋보이지 않는 이유다. 한국상장사협회 관계자는 “국내 배당 성향과 정기 배당 실시 등은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데 주로 12월 결산일에 몰려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월배당 ETF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꾸준했고 매달 들어오는 안정적인 수익으로 수소, 2차전지 테마주 등 리스크가 큰 상품에 재투자할 수 있어 장점”이라면서도 “국내 월배당 상품의 경우 결산월이 대부분 비슷해 월배당으로 지분금을 받는 게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고배당주를 추종하는 배당 상품도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27일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고배당 포트폴리오와 액티브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성과를 더해 매월 0.5%(연 6.0%)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본부장은 “중간 배당과 연말 배당 시즌을 대비해 삼성전자, KB금융지주, POSCO홀딩스 등 고배당기업 비중을 높게 유지할 것”이라며 “정해진 리밸런싱 기간에만 종목변경이 있는 기존 패시브 고배당ETF들과 다르게 시황에 맞는 종목들을 편입할 수 있는 액티브 ETF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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