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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2차전지…직관적으로 꽂히게 지어라” ETF 작명의 기술

올해 들어 이름 변경한 ETF 총 3개
‘4차산업’ → ‘로봇’, ‘차세대가치’ → ‘주주환원’ 등
이름 같아도 담긴 종목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에코프로 없는 KODEX 2차전지산업 수익률 60% 그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ETF 이름을 변경하는 운용사들이 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눈길을 끌기 위한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로봇, 행동주의펀드 등 인기 키워드를 넣거나 기존 ETF 이름을 변경하는 식이다. 다만 이름이 같은 2차전지 ETF라도 담은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갈릴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름을 변경한 ETF는 ‘SOL 차이나 강소기업 CSI500(합성H)’ ETF, ‘KODEX 글로벌로봇(합성)’,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 등 총 세 개다. 

ETF는 이름만 봐도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지 알 수 있어 이름 변경이 투자자들 유입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먼저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초 ‘SOL 중국본토 중소형 CSI500(합성H)’ ETF의 명칭을 ‘SOL 차이나 강소기업 CSI500(합성H)’ ETF로 변경했다. 차이나 강소기업이라는 이름이 직관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서다. 연초 주줌했던 중화권 증시에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 등 관심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유입을 기대한 결과로 보인다. 

투자 흐름과 관심에 따라 ETF 이름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 로봇과 행동주의펀드 등 시장 흐름이 반영된 ETF에 자금이 몰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어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3월 17일 ‘KODEX 글로벌4차산업로보틱스(합성)’의 이름을 ‘KODEX 글로벌로봇(합성)’으로 변경했다. KODEX 글로벌로봇(합성)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94%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ETF는 출시 2년 정도 지났는데 출시 당시엔 4차산업이라는 이름이 인기였지만 이름만 보고선 어디에 투자하는지 모호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4차산업보다는 로봇이라는 단어가 직관적이고 로봇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흐름에 발맞춰 이름 변경 후 수익률도 좋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행동주의펀드의 주주가치 제고 흐름을 반영해 이름을 변경한 운용사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3월 30일 ‘ACE 차세대가치주액티브’의 이름을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로 교체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KCGI 등 행동주의펀드들이 겨냥한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한투운용은 이를 반영해 주주환원 전략이 잘 나타나도록 ‘주주환원’을 펀드명에 넣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ETF 이름이 비슷하더라도 해당 상품이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는지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같은 2차전지 ETF라도 담고 있는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다. 

일례로 ‘TIGER 2차전지테마’와 ‘KODEX 2차전지산업’ 등 대표 2차전지 ETF 수익률은 에코프로를 담았냐, 담지 않았느냐로 수익률이 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2차전지테마 ETF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82.31%에 달한다. 가장 많이 담긴 종목은 주가가 폭등한 에코프로비엠(247540)(15.59%), 에코프로(086520)(15.63%), 엘앤에프(066970)(9.34%)다. 특히 에코프로는 올 들어서만 451.81% 폭등하면서 TIGER 2차전지테마 수익률을 견인했다. 

반면 ‘KODEX 2차전지산업’ ETF에는 에코프로가 구성에 포함돼 있지 않다. 때문에 같은 기간 KODEX 2차전지산업 ETF 수익률은 60.44%에 그쳤다. 해당 상품은 삼성SDI(006400)(17.74%), 에코프로비엠(247540)(16.60%), 포스코퓨처엠(003670)(15.24%)으로 구성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ETF 상품을 고를 때 이름만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 운용사들도 이를 고려하는 것”이라면서 “2차전지 수익률이 화제인 만큼 2차전지 이름이 들어간 ETF 상품 문의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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