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법인 지난해 순이익 140% 증가...삼성·SK·LG 등 일제히 감소
CXO연구소, 국내 4대 기업 미국 핵심 법인 경영실적 분석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 현지에 세운 해외 법인들의 경영 실적이 공개됐다. 현대차는 질주했지만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IT기업들은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CXO연구소는 27일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핵심 법인의 최근 5년간 경영 실적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4대 그룹의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 현지에 세운 해외 법인 4곳이다.
보고서는 이를 핵심 법인이라고 칭했다. 이들 법인은 국내 해당 대기업이 미국 현지에 세운 법인 중 매출 외형이 가장 큰 곳이다. 연결재무제표 작성 시 실적 등이 포함되는 종속기업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SEA), SK하이닉스는 SK hynix America Inc.(hynix America), 현대차는 Hyundai Motor America(HMA), LG전자는 LG Electronics U.S.A., Inc.(LGEUS)가 있다.
조사 결과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에 세운 핵심 법인의 지난해 총 매출 규모는 115조726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96조6482억원보다 19조7084억원(19.7%) 늘어난 것이다. 최근 매출 현황을 보면 2018년 70조3909억원, 2019년 73조4814억원, 2020년 81조1612억원으로 미국 내 외형이 꾸준히 커졌다.
특히 현대차의 미국 핵심 법인 HMA는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47.2%로 가장 높았다. 이 법인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33조6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22조8831억원과 비교해 10조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13.8%)와 삼성전자(10.4%)의 미국 핵심 법인은 10%대 매출 성장을 이뤘다. SK하이닉스의 hynix America는 지난해 19조591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17조2114억원과 비교해 2조3800억원 이상 규모가 커졌다. 삼성전자의 SEA는 지난해 46조7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42조3255억원에서 우상향했다. LG전자의 LGEUS 역시 지난해 15조712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14조2282억원과 비교해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탓이다. 현대차의 HMA는 지난해 2조54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 1조284억원과 비교하면 1조5209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 상승률은 147.9%에 달한다. 회사 곳간이 1년 새 배(倍) 이상 늘어난 셈이다. HMA는 지난 2018년(-3301억원)과 2019년(-609억원)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21년과 지난해에 조(兆) 단위 순이익을 올리는 반전을 이뤄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의 SEA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EA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8239억원에서 73.3% 줄었다. 지난 2020년에 SEA의 순이익이 1조6235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 내 회사 곳간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지난 2021년에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9.3% 감소한 바 있다.
SEA 포함 삼성전자가 미국에 설립한 주요 종속 기업인 ▲Samsung Semiconductor, Inc.(SSI) ▲Samsung Austin Semiconductor LLC.(SAS) ▲Samsung Eletronica da Amazonia Ltda.(SEDA)의 합산 순이익도 지난해 4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478억원 대비 77.7% 추락했다.
LG전자의 LGEUS도 지난해 순이익이 20% 이상 줄었다. 이 법인의 지난해 순이익은 1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2523억원과 비교해 24.1%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hynix America의 지난해 순이익은 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672억원 대비 13.5% 줄었다. 이 법인의 경우 2018년(308억원), 2019년(479억원), 2020년(534억원), 2021년(672억원)으로 최근 순이익이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 중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하는 IT 업체들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금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IT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투자하는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해 나름의 해법 찾기에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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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는 27일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핵심 법인의 최근 5년간 경영 실적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4대 그룹의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 현지에 세운 해외 법인 4곳이다.
보고서는 이를 핵심 법인이라고 칭했다. 이들 법인은 국내 해당 대기업이 미국 현지에 세운 법인 중 매출 외형이 가장 큰 곳이다. 연결재무제표 작성 시 실적 등이 포함되는 종속기업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SEA), SK하이닉스는 SK hynix America Inc.(hynix America), 현대차는 Hyundai Motor America(HMA), LG전자는 LG Electronics U.S.A., Inc.(LGEUS)가 있다.
조사 결과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에 세운 핵심 법인의 지난해 총 매출 규모는 115조726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96조6482억원보다 19조7084억원(19.7%) 늘어난 것이다. 최근 매출 현황을 보면 2018년 70조3909억원, 2019년 73조4814억원, 2020년 81조1612억원으로 미국 내 외형이 꾸준히 커졌다.
특히 현대차의 미국 핵심 법인 HMA는 지난해 매출 증가율이 47.2%로 가장 높았다. 이 법인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33조6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22조8831억원과 비교해 10조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13.8%)와 삼성전자(10.4%)의 미국 핵심 법인은 10%대 매출 성장을 이뤘다. SK하이닉스의 hynix America는 지난해 19조591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17조2114억원과 비교해 2조3800억원 이상 규모가 커졌다. 삼성전자의 SEA는 지난해 46조7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42조3255억원에서 우상향했다. LG전자의 LGEUS 역시 지난해 15조712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14조2282억원과 비교해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탓이다. 현대차의 HMA는 지난해 2조54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 1조284억원과 비교하면 1조5209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 상승률은 147.9%에 달한다. 회사 곳간이 1년 새 배(倍) 이상 늘어난 셈이다. HMA는 지난 2018년(-3301억원)과 2019년(-609억원)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21년과 지난해에 조(兆) 단위 순이익을 올리는 반전을 이뤄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의 SEA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EA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8239억원에서 73.3% 줄었다. 지난 2020년에 SEA의 순이익이 1조6235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 내 회사 곳간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지난 2021년에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9.3% 감소한 바 있다.
SEA 포함 삼성전자가 미국에 설립한 주요 종속 기업인 ▲Samsung Semiconductor, Inc.(SSI) ▲Samsung Austin Semiconductor LLC.(SAS) ▲Samsung Eletronica da Amazonia Ltda.(SEDA)의 합산 순이익도 지난해 4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478억원 대비 77.7% 추락했다.
LG전자의 LGEUS도 지난해 순이익이 20% 이상 줄었다. 이 법인의 지난해 순이익은 1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2523억원과 비교해 24.1%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hynix America의 지난해 순이익은 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672억원 대비 13.5% 줄었다. 이 법인의 경우 2018년(308억원), 2019년(479억원), 2020년(534억원), 2021년(672억원)으로 최근 순이익이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 중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하는 IT 업체들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금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IT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투자하는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해 나름의 해법 찾기에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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