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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군침’ 흘린 항공‧해운…올해가 투자 분수령

[M&A시장 채우는 항공과 해운]②
호황과 불황 반복…항공수요 회복기대
PEF發 해운 매물 多…거래 성사 ‘눈길’

PEF운용사 항공업 주요 투자 현황.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항공·해운 업종 투자는 올해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인수합병(M&A) 시장 내 매물 투자와 매각이 교차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앞서 사들인 항공‧해운사를 매물로 내놓은 PEF 운용사는 투자금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PEF 운용사발 매물 외에도 다수의 항공‧해운 매물이 PEF 운용사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될 지도 관심사다. 

‘너도 나도’ 투자해온 항공‧해운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PEF 운용사들이 항공‧해운 업종을 품고 있다. 특히 PEF 운용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항공 업종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해당 업종에 투자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우선 항공 업종은 지난 2020년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의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기내식·기내판매사업부를 9906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1년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조인트벤처(JV) 크리안자를 통해 싱가포르항공의 항공기 3대를 약 5500억원에 인수했다. 소시어스는 2022년 750억원을 투자해 화물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PEF 운용사들은 저비용항공사(LCC)에 큰 관심을 보였다. 2021년 당시 JKL파트너스는 티웨이항공에 약 8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22년 217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JC파트너스 또한 2021년 830억원을 에어프레미아에 투자해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올해 1월에는 VIG파트너스가 1100억원에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얻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이 힘들던 시기 다시 한 번 호황 사이클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 이 업종에 사전적으로 투자한 PEF 운용사들이 있다”면서 “실제로 최근 운항편이 늘어나면서 항공사 (투자)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해운 업종 역시 PEF 운용사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 왔다.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IMM컨소시엄은 2014년 현대LNG해운을 약 4000억원에 인수했다.

굵직한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한앤컴퍼니는 2014년 6월 한진해운 전용선사업부를 5500억원에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을 세웠다. 이후 2016년 현대상선벌크선산업부를 1200억원에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의 몸집을 불렸다.

칸서스자산운용은 2022년 폴라리스쉬핑의 모회사이자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에 1600억원 규모를 대출해 주면서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대주주는 대출받은 자금으로 당시 2대 주주(APC PE·STX·호반건설 컨소시엄)가 들고 있던 지분을 얻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주식 담보로 돈을 빌려줬고, 폴라리스쉬핑의 지분과 해당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질권까지 포함돼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하게 됐다.


실적 회복 기대감 ↑…M&A 시장 매물 多

이처럼 항공‧해운 업종은 수년간 PEF 운용사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이들 업종의 매력 포인트는 대내외 다양한 변수로 호황과 불황 사이클이 반복되지만, 업종 자체가 소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안정세를 타면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PEF 운용사들이 항공·해운 업종 투자를 지속하는 이유였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먹구름이 걷히면서 항공·해운사가 빛을 보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국내 주요 PEF 운용사들이 항공업계 실적 반등을 기대하며 수년 전부터 투자를 지속한 이유다. 항공업은 올해부터 수요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기 쉬운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투자한 항공업종 중에선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도 있다. 지난해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고 우선 협상 대상자를 지정해 매각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에어프레미아 초기 투자자이자 JC파트너스 PEF 출자자인 문보국 마일스톤벤처파트너스 대표가 회사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한 상태다.

해운 업종도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실적 오름세를 탔다. 실제로 매각을 타진 중인 해운사들은 기존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어필하고 있다.

M&A 시장에는 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과 현대LNG해운 등이 매물로 나왔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의 SK탱커선 사업부 매각 작업에도 나섰다. 이에 더해 에이치라인해운도 매각을 염두에 둔 태핑(사전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PEF 운용사발 매물 거래와 또 다른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 등이 교차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사이클이 호황에 들어서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시기”라면서 “또한 해운 매물을 내놓거나 계획이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몸값을 높게 받기 위한 타이밍을 중요하게 보고 있을 것”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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