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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장거리 노선 운항 강조한 이유[이코노Y]

A330-300 활용해 서유럽 일부 운항 가능
유럽 노선 쟁탈전 본격화…“외항사 유리” 분석도

티웨이항공 A330-300. [사진 티웨이항공]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중대형 항공기의 무게를 줄여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외 기업 결합 심사 과정에서 일부 장거리 노선에 대한 슬롯(공항이 항공사에 배정하는 항공기 출발‧도착 시간) 반납 등을 추진하면서, 티웨이항공이 이들 장거리 노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항공업계 안팎에선 “국적 LC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갖춘 외항사들에 장거리 노선이 넘어갈 것”이란 우려가 여전하다. 

1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도입한 A330-300 항공기를 활용해 추후 서유럽과 미주 일부 노선까지 직항 운항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새롭게 취항한 싱가포르, 몽골, 시드니 노선을 운항하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항공기 운항 성능 분석을 최근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8500㎞ 운항 거리인 인천~시드니 장거리 노선을 넘어 러시아 영공을 통하는 시베리아 항로(TSR) 이용 시 1만㎞의 서유럽 일부까지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경량 좌석으로 항공기 무게가 줄면서 운항 범위도 확대됐다. 총 347석(이코노미석 335석, 비즈니스석 12석)으로 구성된 티웨이항공의 A330-300 항공기의 경량 좌석은 다른 항공사의 동일 기종 좌석과 비교해 좌석당 4~7㎏ 가볍다. 이에 따라 전체 무게가 약 1.7톤 줄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모든 좌석에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고 충전 포트와 거치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무게를 줄였다. 무게 절감 노력으로 표준 운항 중량을 다른 항공사보다 최대 7톤 가까이 감소시켰다는 게 티웨이항공 측의 입장이다. 

알짜 장거리 노선 확보 ‘집중’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국내외 기업 결합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경쟁 제한 우려 노선에 대한 슬롯 반납 등을 꾀하면서, 일부 국적 LCC들이 슬롯 확보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국적 항공사 중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항공사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사실상 유일하다. 중장거리 전문 LCC를 표방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초에 보잉787-9 4호기를 도입하는 등 중장거리 노선에 주력하고 있다. 운항 거리 1만5500㎞의 보잉787-9은 차세대 중장거리 노선 항공기로 꼽힌다. 

일부 국적 LCC들이 장거리 노선 확장을 노리고 있지만 항공업계 안팎에선 “국적 LCC들보다 상대적으로 장거리 노선 운용 경험이 많은 외항사들이 대한항공이 포기하는 슬롯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많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장거리 노선 확장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지만, 이들 항공사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항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항공기 인도 지연 문제도 있다.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서 부품 결함이 발견돼 일부 항공기에 대한 생산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항공 산업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일부 인기 기종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지난달 말에 보잉787-9 5호기를 도입한다고 밝혔는데, 이달 11일 현재까지 항공기를 들여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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