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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B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에 동남아 투자 거점 마련한다

박기호 LB인베 대표 14일 싱가포르 출국
현지 상황 파악·탑티어 VC와 협력 논의
“올 4분기 싱가포르 사무소 설립 예정”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송재민 기자] 지난 3월 증시 입성에 성공한 범 LG그룹 벤처캐피털(VC) LB인베스트먼트가 싱가포르에 투자 거점을 마련한다.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떠오르는 싱가포르에 진출해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11일 이코노미스트 취재 결과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싱가포르 사무소 설립 추진을 위해 오는 14일 싱가포르로 출국한다. 박 대표는 싱가포르 현지에 방문해 지사 설립 검토 외에도 투자자 및 투자처 미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 기회를 엿보는 VC들 사이에서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동남아의 경우 풍부한 인적자원과 더불어 성장성 대비 기업가치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 매력적인 투자 시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스타트업에 대한 각종 규제가 비교적 완화된 편이라 혁신 기술·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

박 대표는 “동남아는 ‘10 years ago China’(10년 전의 중국)라 불리며 투자시장이 활발해지려고 하는 시점에  팬데믹을 만나 스타트업 시장이 혼전하고 있다”며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같이 일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인력을 알아보기 위해 싱가포르에 방문하기로 했다”며 “현지 외국계 탑티어 VC 만나서 협력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싱가포르 출장에는 이충일 LB인베스트먼트 글로벌투자본부 수석이 동행한다. 이 수석은 LB인베스트먼트의 중국 상하이 법인의 중국 벤처 시장 진출을 성공으로 이끈 주역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업계에서 비교적 빠른 시기에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모바일 서비스 및 플랫폼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2017년부터 6년간 중국의 2400여개 외국계 VC 중 상위 50위권에 들기도 했다.

박 대표는 “동남아 일대에는 중국계 VC와 투자자가 많다. 이충일 수석은 중국에서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수행 및 해외 기업과의 협력에 유리할 것”이라며 “싱가포르 사무소 설립 초기 단계에서 이 수석이 실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지사는 설립시 현지 채용 방식으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지의 유망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선 본사 심사역 파견이 아닌 현지 채용이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LB인베스트먼트 중국 법인 역시 파견 인력 없이 모두 현지 심사역으로만 구성돼있다.

박 대표는 “은행이나 증권과 같은 전통형 금융 비즈니스는 파견으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스타트업은 성장 단계에 있는 만큼 정성적 요소가 중요하고, 기업 발굴을 위해선 회사의 속사정과 그 나라의 문화적 요소를 잘 아는 현지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사 설립 후 LB인베스트먼트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서비스 플랫폼 기업을 위주로 투자처를 탐색할 방침이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투자처를 발견하면 국내에서 조성한 펀드로 투자를 이어나가 현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르면 올 4분기까지 사무소 설립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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