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韓입맛 사로잡겠다” 글로벌 외식 브랜드…메뉴 늘리고, 외형확대 본격화

글로벌 외식 브랜드, 韓 첫 진출지로 '강남' 낙점
치킨·버거·커피전문점, 홍대·대학가 잇단 진출
국내 진출 이어 매장 두자릿 수로 확대

미국 치킨 브랜드 윙스탑은 다음달 25일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2호점을 열 예정이다. 사진은 윙스탑 치킨 메뉴 이미지. [사진 윙스탑]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글로벌 식품·외식 브랜드가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첫 진출지로 선택한 ‘강남’을 벗어나 MZ세대의 성지인 ‘번화가, 대학가’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단순히 점포를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상품을 기획하는 등 제품군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치킨·버거·커피전문점까지 韓 상륙…매장 확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치킨 브랜드 윙스탑은 강남점을 개점한 지 넉 달 만인 이달 25일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2호점을 열 예정이다. 이는 윙스탑의 전 세계 매장 2000호점 돌파에 이은 국내 2호점 오픈이다. 윙스탑은 미국 치킨으로 K-입맛을 사로잡으며 점포 수를 본격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윙스탑은 올 하반기까지 2개 이상의 점포를, 이르면 내년이나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총 14개 점포를 열 예정이다. 미국 본토의 치킨 맛을 국내 시장에 제공하고자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오프라인 점포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주목표다. 윙스탑 측은 “2호점의 위치를 서울대입구역 인근으로 선택한 이유는 젊은 MZ세대가 많이 활동하면서 직장인 수요도 많아 합리적인 가격으로 치킨 식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윙스탑의 컨셉에 맞는 위치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슈퍼두퍼는 지난해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을 내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달 2호점인 홍대점을 개점한 바 있다. 사진은 슈퍼두퍼 강남점에 입장하기 위한 대기줄이 이어지는 모습. [사진 bhc그룹]

치킨뿐만 아니다. 햄버거, 커피전문점 등 다양한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도 외형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버거 브랜드들은 강남 이외의 번화가를 선택했다. bhc가 운영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는 다음 달 강남구 코엑스에 문을 연다. 슈퍼두퍼는 지난해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을 내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달 2호점인 홍대점을 개점한 바 있다.

국내 첫 진출지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를 선택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의 경우 지난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스트리트 버거’ 2호점을 열었다. 기존 잠실에서 문을 열었던 고든램지 버거가 ‘14만원짜리’의 고가, 프리미엄 햄버거를 팔았다면 스트리트 버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감할 수 있는 레시피로 꾸며낸 게 특징이다. 스트리트 버거는 일반 소비자가 다가가기 쉽게 메뉴를 새로 구성하고, 배달서비스도 준비하며 접근성을 낮춘 것이다.

지난 3월 삼성동 코엑스에 문을 연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매장. [사진 고든램지 버거]

‘MZ세대 성지’ 강남 이어 홍대, 서울대입구역 낙점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도 있다.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캐나다 커피 전문점 ‘팀홀튼’이 대표적이다. 파이브가이즈는 다음달 말 강남에 본격 상륙한다. 파이브가이즈 1호점은 강남역과 논현역 사이의 강남대로에 2개 층, 150여개 좌석의 618㎡(약 184평) 규모로 문을 연다. 2호점은 하반기 중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 문을 열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는 맛 품질 유지를 아주 중시하기 때문에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5년간 15개 매장 이상 정도로 매장 수를 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커피 전문점 팀홀튼도 국내에 본격 상륙한다. 팀홀튼은 60년 전통의 캐나다 국민 커피전문점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국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BKR)이 팀홀튼의 국내 사업을 맡아 올 하반기 국내에 플래그십 직영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지역과 날짜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팀홀튼이 강남권에 첫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명 외식브랜드들 대다수가 국내 첫 상륙지로 강남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구는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찾는 곳이기도 하고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까지 함께 찾는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기존 점포와는 차별화된 매장 컨셉과 메뉴, 그리고 MZ 세대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신규 매장 장소 선정을 검토하며 매장 확대에 주력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이 잇달아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아시아 진출을 위한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면 브랜드 영향력이 커짐은 물론, 어느 국가에서나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작용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 진출 전,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알아줄 소비자들이 많은 곳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자체가 소비 시장에서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부동산 PF 자기자본 현행 3%서 20%로 높인다

2'김가네' 회장, 성범죄 이어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

3'이것'하면 돈 날린다...전문의도 비추하는 '건강검진' 항목은?

4나라살림 이대로 괜찮아?...연간 적자 91조 넘었다

5"노사 화합의 계기"...삼성전자 노사, 임협 잠정합의안 마련

6프라우드넷, 네이버클라우드와 솔루션 사업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 체결

7SOOP, 지스타 2024에서 ‘SOOP AI’ 신기술 공개

8"목 빠지게 기다린다"...美 유력지, 아이오닉9·EV9 GT 콕 집었다

9검찰, ‘SG사태’ 라덕연 대표에 징역 40년·벌금 2.3조 구형

실시간 뉴스

1부동산 PF 자기자본 현행 3%서 20%로 높인다

2'김가네' 회장, 성범죄 이어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

3'이것'하면 돈 날린다...전문의도 비추하는 '건강검진' 항목은?

4나라살림 이대로 괜찮아?...연간 적자 91조 넘었다

5"노사 화합의 계기"...삼성전자 노사, 임협 잠정합의안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