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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사장 “원전 활용한 ‘CF100’ 고민해야”[기업인 말말말]

재생에너지 사용, RE100 부담↑
정부‧기업 ‘원전 포함’ CF100 띄우기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한국원자력학회 춘계학술발표회' 개막식에 참석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CF100(Carbon Free 100%) 등에 원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황주호 사장은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한국원자력학회 춘계학술발표회’ 개막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황 사장은 특별 강연에서 “수소,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와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에너지 환경 흐름에 맞춰 국내 원자력계도 SMR(소형모듈원전) 개발과 설계, 건설, 운영을 포함해 원전 연료에 이르는 원전 기술의 전 주기에 걸쳐 혁신과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CF100은 무탄소 에너지를 100% 사용해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자는 캠페인이다. 탄소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으로는 수소‧원전 등이 포함되는데,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만 사용하자는 ‘RE100’ 캠페인의 확장형으로 볼 수 있다. 두 캠페인은 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의 급격한 온도변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전개되고 있지만, 원전을 활용해 생산한 전기를 쓸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비용이 높은 곳에서는 기업들이 RE100 가입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CF100은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선택지를 넓히자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

정부는 최근 국내 자연환경 특성상 변동성이 크고 생산 비용이 많이 드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가 기업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CF100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공동으로 ‘CFE(Carbon Free Energy·무탄소에너지) 포럼’을 출범했다. 황 사장의 이번 발언은 CF100 캠페인을 확대하자는 정부와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앞선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던 탈원전 정책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원전 복원에 나섰는데, CF100 캠페인 움직임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 정부 들어 다시 추진되는 신한울 원전 3·4호기의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고 18일 밝힌 바 있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이날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 현황과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며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가운데 최대한 속도감 있게 절차를 진행하고, 무엇보다 안전관리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차관은 또 “마지막 절차인 원자력안전위원회 건설 허가가 지체돼 착공이 늦어지지 않도록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철저히 준비해달라”고도 했다.

한편 황주호 사장은 특별강연에 앞서 학술발표회 초청강연자인 윌리엄 맥우드(William D. Magwood, Ⅳ) OECD/NEA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OECD/NEA(Nuclear Energy Agency)는 원자력 안전·기술·과학·환경·법의 우수성을 추구하기 위해 원자력 기술 인프라가 발달한 나라들이 협력을 촉진하는 국제기구다. 황 사장과 맥우드 사무총장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방향에 대해 공감하며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SMR 등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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