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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마이데이터 진출…‘모니모’에 날개 달아줄까

[삼성 ‘모니모’의 앞날은?] ② 삼성카드, 마이데이터 본허가 신청
모니모서 본격적 삼성금융 통합 자산관리 가능해져
MAU 신장·효용성 있는 서비스 출시가 성장 관건

삼성금융이 지난 4월 모니모 출신 1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광고 스틸컷. [사진 유튜브 모니모 monimo]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삼성카드가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하면서 마이데이터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출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금융)의 통합 플랫폼 ‘모니모’가 약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4월 28일 금융당국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했다. 4월 17일 예비인가를 받자마자 9영업일 만에 본허가 절차에 나선 것이다. 본허가 획득까지는 예비인가 획득 후 대개 3개월 가량 걸린다. 또한 본허가를 얻으면 1년 이내 서비스를 시행해야 하므로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정보주체로서 ‘자신의 다양한 데이터’에 대한 전송·활용 등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재무 현황·소비 패턴 등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고 금융소비자의 자산관리·신용관리 등을 돕는다. 지난해 1월 33개 금융사부터 시행했으며, 현재는 총 64가 마이데이터사업자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무엇보다 마이데이터 시행 후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개별 금융사의 앱을 각각 방문할 필요가 없어졌다. 사실 이 같은 통합 금융 서비스를 위해 삼성금융 계열사들이 뭉쳐 만든 앱이 바로 지난해 4월 출시된 ‘모니모’다.

하지만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암보험금 미지급 문제로 중징계를 받아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은 지난 1년간 가로막혔다. 이에 모니모는 통합 앱으로써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채 계좌조회·송금 등 제한적인 서비스만 제공돼왔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게 되면 이용자들은 모니모를 통해 재무상태 점검, 보험상품 가입, 주식거래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금융 내부에서도 모니모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카드 앱은 물론 모니모 서비스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공 삼성카드]

“마이데이터 자체도 효용 있어야”

다만 현재 마이데이터 서비스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적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자 수 변화 추이. [제공 금융위원회]

카드업계 관계자는 “앞서 진출한 금융사들도 아직 이용자에게 매력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가입자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중복을 포함해 5480만명으로 도입 초기인 지난해 1월보다 3.9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마이데이터 이용자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가입자 10명 중 현재 이용자는 3명 정도에 불과해 가입자 증가와 이용자 확보 사이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통합조회 중심의 단편적 서비스로 인지도를 올리는 정도의 단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용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초소액 투자 등 ‘짠테크’ 움직임이 계속되는 등 재정·예산관리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에 걸맞는 정교한 서비스 기획이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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