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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기부’ 선호하는 이재용, 호암재단에 2억원 기부

실명 기부 이례적이라는 평가 나와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도 기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모습.[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호암재단에 2년 연속 기부했다는 사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익명 기부를 선호하는 이재용 회장이 이름을 드러낸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2일 호암재단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재단의 총 기부금 52억원 중 2억원은 이 회장이 기부했다. 이 회장이 실명으로 호암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한 것은 2021년 4억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처럼 이 회장이 이름을 드러내 기부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앞서 이 회장은 익명 기부 뜻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이 회장은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를 찾아 나눔 키오스크 기부·불우이웃 봉사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직원 9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자리에서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가 않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호암재단은 학술·예술·사회 발전과 복지 증진에 기여한 한국계 인사를 포상하는 공익 법인이다. 호암재단이 시상하는 호암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인재 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했다.

지난해 호암재단에 가장 많이 기부한 곳은 삼성전자로 기부금은 42억원이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3억원, 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등 각 1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6000만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5000만원을 각각 기부했고, 삼성에스원도 2000만원을 위탁했다.

이 회장은 2021년 삼성생명공익재단에도 10억원을 기부했는데, 2022년 삼성생명공익재단 기부자 명단에서는 이름이 빠졌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982년 설립된 국내 최대규모의 공익재단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노블카운티 등을 통해 의료 및 노인복지 사업을 진행한다.

삼성 총수 일가 중에선 이서현 이사장이 기명으로 삼성생명공익재단에 5억원을 기부했다. 이학수 전 삼성 전략기획실장(20억원),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2억원),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5000만원) 등 전직 임직원도 기부에 동참했다.

계열사들도 상당수 기부금을 냈다. 삼성전자가 232억원을 출연했고, 삼성디스플레이 15억2500만원, 삼성전기 11억원, 삼성SDI 9억원 등이다. 이외에 방송인 유재석씨도 3년 연속 1억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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