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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티스·프로테옴텍’ IPO 뛰어드는 K-바이오…얼어붙은 투심 녹일까

큐라티스, 여의도서 간담회 열고 성장 전략 발표
핵심 파이프라인 ‘결핵 백신’ 글로벌 상업화 목표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 절반, 주가가 공모가 하회
“몸값 낮추는 것은 긍정적, 성장성 입증이 관건”

기업공개(IPO) 시장에 뛰어드는 바이오 기업들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채영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 뛰어드는 바이오 기업들이 늘고 있다. IPO 시장이 지난해보단 상황이 나아졌지만,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 심리가 쉬이 풀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아 우려가 나온다. 

“대한민국 백신 주권 확보에 앞장”…2025년 영업익 흑자 자신

26일 큐라티스는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김채영 기자]
26일 큐라티스는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큐라티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결핵 백신의 글로벌 상업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단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큐라티스는 면역 관련 백신 개발 전문 회사로,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현재 주력 개발 품목은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 백신 ‘QTP101’과 차세대 mRNA 코로나19 백신 ‘QTP104’다. 

큐라티스는 잠재적 후보물질 발굴을 통해 파이프라인 확장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 외에도, 차세대 결핵 백신 ‘QTP102’가 임상 개발단계에 있으며, 주혈흡충증 백신 ‘QTP105’는 해외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큐라티스는 지난해 기준 84억9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큐라티스 측은 “향후 QTP101과 QTP104의 사업화, CMO 및 CDMO 사업을 확대해 오는 2025년에는 매출액 1061억 6100만원, 영업이익 481억 9000만원, 당기순이익 472억1900만원의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상태에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2022년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251억31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큐라티스 영업손실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바이오 기업 특성상 연구 개발, 공장 건설, 인건비 등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큐라티스는 지난 2019년에 94억원, 2020년 132억원, 2021년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대해 조관구 대표이사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QTP101, QTP104의 사업화와 함께 CMO·CDMO 사업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한다”며 “2025년에 결핵 백신이 상용화되면 이익이 날 것으로 전망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몸값 자체적으로 낮춘건 긍정적인데…공모가 하회하는 바이오株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이노진, 바이오인프라,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스바이오메딕스 등 4곳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업계에서는 바이오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되고,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지면서 코스닥 입성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이노진(344860), 바이오인프라(199730),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 등 4곳이다. 하반기에도 바이오 기업 5~6곳이 IPO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자체적으로 몸값을 낮추는 등 기업가치는 하락세다. 체외진단 의료기 전문업체 프로테옴텍은 증권신고서를 세 번이나 자진 정정하며 공모 일정이 미뤄졌다. 예상 시가총액이 증권신고서를 최초로 제출할 당시보다 300억원 가까이 줄였고, 공모가 밴드도 최초 공모가 밴드인 7500~9000원에서 5400~6600원까지 내렸다.

큐라티스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도 공모가 밴드를 기존 6500~8000원으로 유지했다. 예상 시총은 예상 시가총액은 약 1746억~2150억원이다.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다는 점도 우려사항이다. 이들 중 현재 기준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기업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이노진이다. 이날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주가가 전날보다 4.36% 빠진 2만3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떨어졌지만 공모가인 1만3000원보다 약 77% 높은 주가를 형성했다. 이노진은 이날 공모가(3000원)보다 높은 351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바이오인프라는 상장 첫날이었던 3월 2일 ‘따상’에 성공했지만 이후 4월 18일부터 꾸준히 주가가 하락해 지난 15일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보다 낮은 2만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공모가보다 낮은 2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가장 최근 상장한 에스바이오메딕스도 이날 공모가보다 낮은 1만4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몸값을 낮추고 있어 그동안 얼어붙었던 바이오 IPO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업계에 몰아치고 있어 바이오와 같은 고위험·고수익 투자보다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해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관망세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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