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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 큐라티스, 오버행·백신 성장성 우려에 IPO 완주할까 [공모꾼]

증권신고서 자진 정정, 오는 6월 상장 예정
상장 직후 유통 물량 42%…오버행 우려
바이오 고평가 논란⋅성장성 입증이 관건
영업손실 규모 커져…공모자금 백신에 투자

큐라티스 오송 바이오 플랜트. [사진 큐라티스] 

‘-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어떤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매주 토요일공모주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상장 재수생인 큐라티스가 IPO(기업공개)를 순조롭게 완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기술특례상장을 선택한 큐라티스가 적자 기업인 데다 금융당국의 심사가 깐깐해져서다. 큐라티스 핵심 파이프라인인 결핵 백신의 사업성 입증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상장 일정을 한 차례 미뤘다. 금융감독원이 기업 가치 증명을 추가적으로 요구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큐라티스는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당초 큐라티스는 지난 4월 25~26일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밀려 오는 5월 18~19일 기관 수요예측과28~29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큐라티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350만주로 전량 신주모집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6500~8000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80억원을 조달해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에 투자할 계획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746억~2150억원이다.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으로 대표주관회사를 맡았다.

큐라티스는 면역 백신 개발 전문 회사다.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둘 다 담당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성인·청소년용 결핵 백신 ‘QTP101’과 차세대 mRNA(메신저 리보핵산)인 repRNA(자가증폭 mRNA) 코로나19 백신 ‘QTP104’ 등이다.

이번 상장은 특히 큐라티스에게 중요할 전망이다. 벌써 두 번째 도전이어서다. 큐라티스는 지난 2020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예비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진 철회했다. 당시 기술성 평가는 ‘A, A'로 통과했지만 결핵 백신 ‘QTP101’이 임상 초기 단계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선 바이오 기업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깐깐한 평가가 이뤄지는 만큼, 그간 큐라티스가 얼마나 기업 가치를 키웠는지가 주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큐라티스는 공모가 희망 밴드와 신주 발행 규모를 포함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은 유지했다. 2020년 당시보다 사업을 확장해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QTP101’은 국내 성인용 임상 2a상, 청소년용 임상 1상을 마무리했다.

증권신고서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GBP510)과 큐라티스의 코로나19 백신(QTP104)에 대한 차별점 △최근3년간 CDMO 수주 및 매출현황 △구체적인 자본잠식 상태 등 내용을 추가했다. 

기업가치 키웠지만 적자 상태

다만 적자 기업인 점은 걸림돌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2022년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251억3100만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큐라티스 영업손실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바이오 기업 특성상 연구 개발, 공장 건설, 인건비 등 투자 비용이 상당해서다. 지난 2019년 94억원, 2020년 132억원, 2021년 169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따라서 결핵 백신 시장의 성장성과 임상 성공 여부가 주효하다. 큐라티스는 조달하는 공모 자금의 86%에 달하는 약 195억원을결핵 백신 ‘QTP101’ 임상에 사용할 예정이다. 충북 오송바이오플랜트도 국내 신약 개발 기업에게 CMO를 제공하면서 매출처로 떠올랐다. 

큐라티스도 적자 기업인 점을 인지하고 있다. 큐라티스는 증권신고서에서 “백신 개발 비용이 계속 들지만 백신 개발 관련 직접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는 상태다”며 “지속적인 임상 시험 비용으로 인한 자금 유출로 일정 규모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손실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도 40%가 넘어 상장 당일 주가 하락 우려도 있다. 큐라티스 보통주 기준 상장예정주식수(2687만6911주) 중 약 42.77%에 해당하는 1149만5047주는 상장 당일 시장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다. 

다만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보다 바이오 투심이 꺾인 지금을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어려울 때 시장에 진입한 기업은 공모 과정에서 어려울지 몰라도 상장했을 때 주가가 탄탄할 수있다”면서 “바이오 고평가가 사라진 지금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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