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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노숙 중인데 샤워만이라도”…악몽이 된 ‘괌 여행’

슈퍼 태풍 강타로 한국인 관광객 3200여명 발 묶여
괌 공항 이르면 30일 재개…단전·단수 사태로 발 동동
여행업계, 숙박 지원금 늘리는 등 보상안 확대 방안

25일 괌의 한 호텔에서 태풍 마와르로 인해 객실로 들어가지 못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호텔 연회실에 모여있다. 태풍 강타로  나무들이 강풍에 꺾여 거리에 쓰러져 있는 모습. [사진 독자제공,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설아 기자] “(숙박) 연장이 안 돼 아이와 노숙 중인데 샤워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분 있나요.”

“전기도 끊기고 물도 나오지 않아 너무 힘듭니다. 어린 아이에게 줄 음식도 마땅치 않아요.”

태평양의 대표 휴양지 괌을 슈퍼 태풍 ‘마와르’가 강타하면서 한국인 관광객 3200여명이 큰 피해를 겪고 있다. 현지 공항이 폐쇄되고 단전과 단수 사태가 잇따르면서 악몽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괌 공항은 이르면 30일 재개될 예정이다. 

27일 괌 당국에 따르면 태풍 마와르로 침수된 괌 공항은 앞으로 삼일 뒤인 30일께 운영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다음달 1일보다는 앞당겨졌지만 현지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은 적어도 3~4일은 더 체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숙식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수와 단전으로 물과 전기 사용이 순탄치 않은 데다 비상약이나 아기 기저귀, 분유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괌 강타한 '슈퍼 태풍'에 휘몰아치는 파도. [사진 AP=연합뉴스]
한 여행객은 “수영장은 초토화 됐고, 에어컨은 물이 안나와 작동이 안되다 보니 습기로 곰팡이가 다 생겼다”면서 “복도 카페트는 물바다가 돼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고, 악몽같은 날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여행객은 “30개월 아기가 밤새 기침 후 아파서 밥을 못 먹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가져온 비상약은 다 먹은 상황이라 현지에서 파는 약국 정보 아시는 분 정보가 필요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여행 업계는 한국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 지원금을 더 지급하는 등 보상안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다. 천재지변으로 발생한 상황에선 여행사들이 손해배상을 져야 할 책임은 없지만 초유의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하나투어는 객실당 1박에 10만원의 숙박 지원금을 한도 없이 지급하기로 했고, 모두투어는 객실당 1박에 10만원씩 최대 90만원(9박)을 보상하기로 했다. 

노랑풍선도 1객실 1박당 1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교원투어와 참좋은여행은 객실당 1박에 10만원을 체류기간 내내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인터파크는 고객들이 묵고 있던 호텔숙박비용 전액(동급호텔 기준)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지난 24∼25일 괌을 강타한 태풍 마와르는 슈퍼 태풍으로 괌게 접근한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다행히 숨지거나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시속 241㎞ 이상의 돌풍이 몰아치면서 전신주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지는 등 시설 피해가 컸다. 

태풍으로 괌 현지 공항이 폐쇄되면서 현재 함국과 괌을 오가는 항공편은 모두 결항됐다. 공항이 재개 된 이후에도 숙박 시설 등 복구작업에 수 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6월 괌 여행을 취소하는 여행객들도 늘고 있다. 대한항공은 탑승일 기준 6월11일 사이에 괌에 도착하는 운항편의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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