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부스 찾은 김동관 부회장…경영정상화 힘 싣는다 [가봤어요]
거제사업장 방문 이후 깜짝 등장…“시너지 확신”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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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에 깜짝 나타난 김동관 부회장은 출입구 정면에 꾸려진 한화시스템 부스를 거쳐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한화오션 부스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문 김 부회장은 최신 기술이 총 망라된 함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잠수함뿐 아니라 수상함 분야의 기술력에 대해 강조하면서 임직원을 격려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현장을 방문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한화와 한 가족이 된 후 첫 전시회”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방산 기업으로서의 비전에 관한 질문에는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장점을 잘 살려 단순한 이윤 극대화보다는 국가 안보와 세계 속의 한국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답했다. 한화오션 출범 이후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는 “인위적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며 “회사를 떠난 분들을 모시고 오고 추가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 등에 따르면 김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사전에 예정된 방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김동관 부회장이 부산 벡스코에 깜짝 등장했다는 것이다. 김동관 부회장의 깜짝 방문으로 한화그룹의 일부 직원들은 오전 비행기를 이용해 부산으로 향하기도 했다. 재계에선 “김동관 부회장이 오전에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오후에 MADEX 내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한 것은, 그만큼 한화오션 재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화오션 기타 비상무이사에 선임된 김동관 부회장은 빠른 경영 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새롭게 선임된 설계 생산 임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생산‧기술본부 등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새로 보임을 받은 신임 팀장들과 오찬도 했다. 김 부회장은 “‘정도 경영’과 ‘인재 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현장에서 직원들을 직접 만나니 열정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한화오션 경영진과 임직원이 힘을 모아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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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디딜 틈 없는 한화 부스…돌아온 ‘군함 명가’
이날 방문한 MADEX의 한화 계열사 부스는 관람객과 취재진으로 붐볐다. MADEX에 진입하자마자 한화시스템 부스가 눈에 들어왔다. 이 부스에서는 해양 유·무인 복합 체계(MUM-T) 역량뿐만 아니라 저궤도 통신위성, 해양 무인 체계, 함정 전투 체계, 안티 드론 시스템 기술력 등이 중점적으로 전시됐다. 한화 군함의 ‘두뇌’에 해당하는 기술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한화시스템 부스를 정면으로 왼쪽 뒤편에는 한화오션 부스가 자리했다. 한화오션 부스에서는 울산급 배치(Batch)-III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 (KDDX-S), 합동화력함 등 총 4종의 수상함이 전시됐다. 수출형 잠수함 2종과 무인잠수정을 포함한 해양 유‧무인 복합 체계도 선보였는데, 중점적으로 소개된 것은 수상함이다. 잠수함 시장의 절대 강자이면서도 수상함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 부스 뒤편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스가 마련됐다. 이 부스에는 잠수함 및 선박용 리튬 전지 체계와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 등이 전시됐다. 한화시스템에서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어지는 부스를 구축해 군함의 ‘두뇌’부터 ‘육체’, ‘심장’을 아우르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이를 두고 조선업계에선 “한화그룹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한화오션이 군함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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