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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또는 상장…VC, ‘증시 문’ 두고 다른 길

캡스톤‧HB인베 연내 코스닥 입성 목표
우리벤처는 지주사 편입‧상폐 앞둬 

상폐 또는 상장…VC, ‘증시 문’ 두고 다른 길[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증시 문’을 두고 벤처캐피털(VC)들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는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벤처파트너스(298870)는 우리금융지주(316140)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자진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당초 NH스팩25호와 합병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했지만 벤처투자법에 발목이 잡혀 직상장으로 선회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59만6000주를 공모한다. 추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달 자금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캡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의 가장 큰 이유는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목적”이라면서 “통상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상장 완료는 오는 10월 초쯤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B인베스트먼트 또한 내달 중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증권 시장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다. 이들 VC가 상장에 열을 올리는 것은 자금조달을 통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회사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이처럼 일부 VC가 증시 입성을 노리는 반면, ‘상장폐지’라는 정반대의 길을 걷는 VC도 있다. 바로 우리벤처파트너의 사례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해당 절차는 양 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이뤄진다. 포괄적 주식 교환은 자회사의 주식을 전부 지주회사로 이전하고, 자회사 주주에게 지주회사의 신주를 배정하는 것을 뜻한다. 

오는 7월21일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주식의 포괄적 교환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주식교환이 승인되고 나면 8월1일에 우리벤처파트너스 주식의 주권 실효 및 구주권 제출공고가 이뤄진다. 이후 우리벤처파트너스는 8월28일 상장폐지 될 전망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편입을 통해 신용도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도 자회사 중간배당이나 유상증자 등 자본정책 의사결정 절차가 신속해지고, 적기에 자원배분을 해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IB 관련 협업이나 펀드 출자 등 그룹 계열사간 영업 시너지 제고도 가능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손익 측면에서는 2022년 실적을 기준으로 지배주주 순이익이 연간 440억원 수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외 금융업종 전반의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완전자회사 편입 시 자본여력 배분을 통한 자회사 지원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우리벤처파트너스 일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매수예정가격(2686원)에 대한 불만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일부 주주들은 낮은 매수가격 탓에 주식교환 반대의사를 내비치며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1인 시위 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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