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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호재 정조준한 LG엔솔…5천억 회사채로 설비투자 재원마련

오는 2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 여부 따라 추가발행 가능성도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 제한적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자금조달에 속도를 낸다.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기존 설비투자(CAPEX) 계획을 무리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 둔화와 배터리 재고 증가에 따른 불확실성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호재가 더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에 따라 추가 발행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시장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 규모는 5000억원으로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된다. 발행가액과 확정 이자율 등 구체적 요건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회사 출범 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과감하게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로 IRA 호재를 꼽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3월 IRA 세부지침을 발표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업체의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IRA 전기차 세액공제 세부지침에 따르면 양극재와 음극재를 배터리 광물로 규정했다. 광물의 추출과 가공 중 한 과정만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공정을 진행하고 50%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즉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국내 공정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IRA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력 전송 철탑 미니어처 뒤로 LG에너지솔루션 로고가 표시된 모습. [사진 로이터=연합]


변수로 거론되고 있는 유럽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재고 증가의 경우 자금조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핵심 지역인 미국에서의 수요가 탄탄히 받쳐주는 만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유럽 내 테슬라 ‘모델3’·‘모델Y’ 재고량은 4398대로, 미국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최근 7일 재고 평균은 4607대로, 직전 7일 대비 22.9%나 증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 내 전기차시장의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가장 중요한 미국의 성장세는 여전히 가파르다”며 “단기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수혜로 실적 추정치 상향조정폭이 큰 셀 메이커들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기존에 발표한 설비투자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 CAPEX에 6조3000억원을 투입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저년 대비 50% 이상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6년까지 북미에서만 293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회사 측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더욱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2차전지 상위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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