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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은 중도해지 ‘청년희망적금’…‘도약계좌’의 미래?

‘10만원 미만’ 납입 해지율 49.2%
고물가·고금리에 저축 여력이 줄어
금융당국, 도약계좌 유지 방지책 논의

지난해 2월 출시된 최고 연 10% 안팎의 금리 효과를 내는 '청년희망적금'.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연 10%대 금리를 준다며 인기를 끌었던 ‘청년희망적금’의 중도 해약자가 7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의 ‘청년도약계좌’ 역시 같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이 출시된 지난해 2월 당시 가입자는 289만5546명에이었지만, 올해 5월 말 기준 중도 해약자 수는 68만4878명으로 집계됐다. 즉 중도 해지율은 23.7%에 달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24만346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신한은행 15만9850명, NH농협은행 27만 8261명 등의 순이었다. 중도 해지율은 하나은행이 29.4%로 가장 높았다.

납입 금액대별 해약률은 ‘10만원 미만’ 납입자의 중도 해약률이 49.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 48.1%, ‘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 43.9%, ‘30만원 이상~40만원 미만’ 40.3% 등이었다.

월 최대 납입한도인 50만원을 채워 납입한 청년들의 경우에는 중도 해약률이 14.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중도 해약률이 낮았다. 가입 상한 연령인 만 34세의 중도해약률은 21.2%인 반면 가입 하한 연령인 만 19세의 해약률 27.9%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중도 해약률이 26.9%로 여성 21.6% 보다 높았다.

청년희망적금은 높은 금리 수준에 출시 초기 은행 앱이 먹통이 될 정도로 가입 신청이 폭주했다. 당시 정부는 가입자 규모를 38만명으로 예측했으나 3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몰렸다.

그러나 고물가·고금리에 저축 여력이 줄고 지출 변수가 많은 20·30 세대의 급전 수요가 맞물리며 중도 해지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36만원의 정부 지원금이 만기 시 한꺼번에 지급되는 구조라 매달 쌓이는 이자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측면도 중도 해지율을 높였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청년희망적금과 비슷한 정책 목표 아래 최근 내놓은 청년도약계좌의 중도 해약방지책 마련을 논의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 만기가 5년으로, 청년희망적금보다 3년가량 길지만 적금 유지율 목표는 70%대 중반으로 잡고 있다”며 “추가적인 적금 유지 방안을 위해 연구용역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청년도약계좌는 청년희망적금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 수시로 상품을 점검해 생활·주거 안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실질적 중장기 자산 형성을 도울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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