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하고 현대차·기아는 못 한다...이거 왜 이런가요[백카(CAR)사전]
자율주행 센서로 카메라 활용했던 테슬라
카메라 대신 레이더 사용하는 현대차·기아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최초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은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시승해본 기아 EV9은 정말 놀랍다. 무궁무진한 공간 활용성, 큰 덩치에 어울리는 주행 성능 등이 대표적이다. 첨단 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고속도로 자율주행(HDP)·기아 커넥트 스토어·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현재로 다가온 모빌리티의 미래 기술이 집약됐다.
그렇다고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는 얘기다. 한 가지 예로 계기판, HUD 등에 표시되는 주변 차량 이미지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기아 EV9은 주행 중 주변 차량을 잘 인식하지만 구체화해 보여주지는 못 한다. 그저 어두운 박스 형태로만 보여줄 뿐이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비교된다. 테슬라, BMW 등 주요 기업이 출시한 차량의 계기판에는 주변 차량이 구체적으로 표시된다. 차량 주변으로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오토바이 이미지가, 트럭이 있으면 트럭 이미지가 표출되는 식이다.
기아 EV9은 주변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 이유다. 물론 기아 EV9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기아 등도 주변 차량을 구체적으로 표시하지 못 한다. 왜 그럴까. 답은 자동차의 ‘눈’, 자율주행 센서에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자사는 레이더를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눈, 자율주행 센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카메라(Camera),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등이다. 카메라는 익숙하지만 레이더, 라이다는 생소하다. 카메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렌즈를 통해 주변 물체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내 차 주변에서 감지된 물체가 오토바이인지, 트럭인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카메라를 활용하면 교통 신호 변화까지도 감지할 수 있다. 다만 카메라 렌즈에 이물질이 묻을 경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 한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우천 시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레이더는 전자파를 쏴 주변 물체를 탐지하고 거리도 측정한다. 레이더를 통해 나온 전자파는 주변 물체와 부딪히면 되돌아온다. 이렇게 돌아온 반사파를 분석해 주변 물체의 이동 방향부터 거리, 속도까지 다양한 정보를 파악한다. 자동차 외에도 항공기, 전투기, 선박, 기상관측용 기구 등에서 적용되고 있다.
레이더의 장점은 어두운 환경에서 카메라보다 주변 물체를 더 잘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작은 물체를 인지하기 어렵고, 주변 물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식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아 측이 설명한 것처럼 EV9의 눈은 레이더다. 기아 EV9 계기판 주변 물체가 명확히 표시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다른 자율주행 센서인 라이다는 레이더와 동일한 원리로 주변 물체를 감지한다. 다만 전자파 대신 레이저(빛)를 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전자파보다 파장이 짧아 주변 물체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레이더와 달리 작은 물체도 식별 가능하다. 단점은 장비의 크기가 커 훨씬 더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레이저와 달리 라이다는 실내 장착이 불가능하며, 가격도 훨씬 비싸다. 고가의 장비는 1억원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어떤 기술이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최적의 기술이 될지 알 수 없다. 자율주행 센서로 카메라를 고수해온 테슬라도 레이더로의 전환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됐을 때 어떤 기술이 주류가 될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며 “현 단계는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모두 장단이 있기 때문에 어떤 기술이 더 좋은 기술이라고 단정해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최초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은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시승해본 기아 EV9은 정말 놀랍다. 무궁무진한 공간 활용성, 큰 덩치에 어울리는 주행 성능 등이 대표적이다. 첨단 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고속도로 자율주행(HDP)·기아 커넥트 스토어·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현재로 다가온 모빌리티의 미래 기술이 집약됐다.
그렇다고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는 얘기다. 한 가지 예로 계기판, HUD 등에 표시되는 주변 차량 이미지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기아 EV9은 주행 중 주변 차량을 잘 인식하지만 구체화해 보여주지는 못 한다. 그저 어두운 박스 형태로만 보여줄 뿐이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비교된다. 테슬라, BMW 등 주요 기업이 출시한 차량의 계기판에는 주변 차량이 구체적으로 표시된다. 차량 주변으로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오토바이 이미지가, 트럭이 있으면 트럭 이미지가 표출되는 식이다.
기아 EV9은 주변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을 갖게 된 이유다. 물론 기아 EV9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기아 등도 주변 차량을 구체적으로 표시하지 못 한다. 왜 그럴까. 답은 자동차의 ‘눈’, 자율주행 센서에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자사는 레이더를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눈, 자율주행 센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카메라(Camera), 레이더(Radar), 라이다(Lidar) 등이다. 카메라는 익숙하지만 레이더, 라이다는 생소하다. 카메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렌즈를 통해 주변 물체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내 차 주변에서 감지된 물체가 오토바이인지, 트럭인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카메라를 활용하면 교통 신호 변화까지도 감지할 수 있다. 다만 카메라 렌즈에 이물질이 묻을 경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 한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우천 시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레이더는 전자파를 쏴 주변 물체를 탐지하고 거리도 측정한다. 레이더를 통해 나온 전자파는 주변 물체와 부딪히면 되돌아온다. 이렇게 돌아온 반사파를 분석해 주변 물체의 이동 방향부터 거리, 속도까지 다양한 정보를 파악한다. 자동차 외에도 항공기, 전투기, 선박, 기상관측용 기구 등에서 적용되고 있다.
레이더의 장점은 어두운 환경에서 카메라보다 주변 물체를 더 잘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작은 물체를 인지하기 어렵고, 주변 물체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식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아 측이 설명한 것처럼 EV9의 눈은 레이더다. 기아 EV9 계기판 주변 물체가 명확히 표시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다른 자율주행 센서인 라이다는 레이더와 동일한 원리로 주변 물체를 감지한다. 다만 전자파 대신 레이저(빛)를 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전자파보다 파장이 짧아 주변 물체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레이더와 달리 작은 물체도 식별 가능하다. 단점은 장비의 크기가 커 훨씬 더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레이저와 달리 라이다는 실내 장착이 불가능하며, 가격도 훨씬 비싸다. 고가의 장비는 1억원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어떤 기술이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최적의 기술이 될지 알 수 없다. 자율주행 센서로 카메라를 고수해온 테슬라도 레이더로의 전환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됐을 때 어떤 기술이 주류가 될 것인지 아직 알 수 없다”며 “현 단계는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모두 장단이 있기 때문에 어떤 기술이 더 좋은 기술이라고 단정해 말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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