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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표 ‘1000원 국수’에 주부들 꽂혔죠”…홈플러스 ‘대박 PB템’ 개발 비결은 [이코노 인터뷰]

고물가 속 PB 인기 솟았다…1000원 PB 국수 열풍
라면처럼 간편하게…4인 가족 한끼 4000원 해결


서울시 강서구 화곡로 홈플러스 본사에서 양수령 PBGS 총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고물가 시대를 맞아 저렴한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다는 이유로 대형마트 ‘PB’(Private Brand·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명 ‘알뜰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유통비용 등을 절감해 양질의 상품을 가성비 좋게 선보이는 제품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다. 홈플러스에서 단돈 ‘1000원’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PB 제품군이 주목받고 있다. 

이 중심에는 대형마트 최초의 잔치국수 PB 제품이 있다. 바로 ‘홈플러스시그니처 간편 국수(잔치국수·바지락칼국수·비빔국수)’다. 1인분 기준 1000원으로, 4인 가족이 한끼 식사를 40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템으로 국수면뿐 아니라 소스까지 동봉돼 주부는 물론 자취생 등 1인 가구도 자주 찾는 ‘원픽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수령 PBGS 총괄이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중량은 늘리고 가격은 30% 저렴…1주일 만에 1만개 판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이코노미스트’와 만난 양수령 홈플러스 PBGS(Private Brand & Global Sourcing) 총괄은 “간편 국수 PB 제품에 대한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웃음 지었다. 지난 2002년 신입사원으로 홈플러스(옛 삼성테스코)에 입사해 현재까지 21년간 근무하고 있는 양 총괄은 리테일(소매)·그로서리(신선) 부문에서만 15년간 근무했다. 지난해 3월부터 PBGS 조직에 합류한 이후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 상품과 해외에서 직수입하는 상품을 개발·소싱하고 관리하는 데 이어 PB 제품군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마트표 1000원 간편 국수를 개발한 것도 양 총괄이다. 그는 “최근 모든 물가가 다 오른 ‘올플레이션’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PB 상품을 향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국수 제품보다 중량은 약 0.3배 많고, 가격은 30% 정도 저렴한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시그니처’ 간편국수는 개당 1000원(1인분 기준)으로, 4인 가족이 한 끼 식사를 40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가심비’ 상품이다. 사진은 홈플러스 시그니처 간편 국수 잔치국수 완제품 이미지. [사진 홈플러스]

양 총괄은 제품 개발 과정에 있어 국수의 면부터 소스 선정까지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수 회사 풍국면과 협업을 마치고 올해 2월부터 상품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며 “최고의 맛이 나올 때까지 소비자 사전 테스트 과정만 3개월, 국수 수프는 총 6번의 개선 작업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간편 국수는 출시 일주일 만에 1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출시 초기 폭발적인 인기 덕에 한 달 기준 판매 목표량만 7만개, 판매 목표치는 7000만원으로 잡았다. 

양 총괄은 이러한 성과는 ‘소비자 니즈’라는 본질에 집중해 품질 우선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둔 결과라고 강조했다. PB 상품은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도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깨부수고자 한 것이다. 그는 “고객의 기준은 명확하다. 값에 대한 가치를해야 고객들이 인정을 해준다”며 “결국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라는 인식이 있어야 상품 재구매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홈플러스시그니처’ 간편국수는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개를 돌파했다.사진은 홈플러스 시그니처 간편 국수 비빔국수 제품. [사진 홈플러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홈플러스 PB 브랜드 전체 매출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시그니처’의 2022년 매출은 2019년 대비 약 33% 증가했다. 또 전체 상품 매출 중 PB 상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9%에 육박했다.

양 총괄은 앞으로도 가성비 있되 품질 높은 상품을 지속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직 홈플러스 매장을 찾아야’만 구입할 수 있는 PB 상품군을 만들어, 고객의 매장 방문과 재주문 등을 늘려 매출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1000원 PB 제품군은 초코볼, 사탕류, 껌 제품을 위주로 2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 강서구 화곡로 홈플러스 본사에서 양수령 PBGS 총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또 홈플러스만의 차별화를 위해 레스토랑 및 유명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한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라면, 주방용품, 타월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주요 일반 제조사 브랜드(NB) 상품과 품질은 동일하나 가격은 절반 이상 저렴한 홈플러스의 단독세제를 출시해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가성비와 품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상품을 개발, 소비자들이 홈플러스를 다시 찾는 이유를 만들어 나가는 게 그의 최종 목표다. 양 총괄은 “PB 상품군 같은 경우 영국, 스위스, 독일 등 유럽의 주요 국가 시장 점유율이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 점유율은 10%가 채 안 된다”라며 “홈플러스 역시 전체 매출에서 지난해 기준 9% 정도만 차지하고 있다. 향후 3년 내 PB 매출 비중을 13%까지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은 물론 품질까지 보장받는 제품을 늘려, 홈플러스 PB 시그니처 브랜드를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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