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냐 지방이냐, 의대정원 어디에 늘려야 하나 [임성호의 입시지계]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모집 규모 상위 5위권 의대 대부분 지방 소재
2024학년도 고3 절반이 수도권 집중, 지방보다 경쟁 치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2000년대 초반에는 의대 모집인원이 3200여명 규모였고, 2024학년도 기준으로 현재는 3092명으로 모집 규모가 비슷하다. 과거에 비해 수능 응시자 수는 많이 줄었지만, 의대 모집 규모는 비슷해 과거보다 의대 입학이 수월할 수 있단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2002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72만명 정도였고, 2024학년도 수능 응시생 규모는 40만명 초반대로 예상된다. 학생 수가 약 30만명 감소했다.
2024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전국 39개 의대에서 3092명을 선발하고 모두 학부에서 선발한다. 대학원에서 선발은 40명을 선발하는 차의과대 의대 단 한 곳뿐이다.
모집 규모 탑5 의대 중 4개가 지방 소재, 지역인재 전형 유리
국내 39개 의대 중 입시기관, 수험생들에게서는 최고로 꼽히는 5개 대학이 있다.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가 바로 탑5 대학으로 꼽힌다. 모두 국내에서 최고의 시설을 갖춘 서울대 병원, 연대 세브란스병원, 삼성병원(성대), 가톨릭대성모병원, 아산병원(울산대) 등 종합병원을 가지고 있는 대학들이다. 이들 대학의 합격점수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매년 입시 결과도 순서가 바뀔 수 있는 대학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39개 의대에서 가장 선발 규모가 많은 대학은 전북대로 142명이고, 다음으로 서울대 138명, 전남대 127명, 조선대 127명, 부산대 125명, 충남대 113명 순이다. 모집 규모 상위 5위권 내의 서울 소재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하다. 39개 의대 중 가장 선발 규모가 적은 대학은 울산대 40명, 성균관대 40명, 건국대 41명, 아주대 41명, 가천대 41명이다.
선발 규모가 가장 적은 대학 중에 의대 탑5에 들어가는 대학 2개나 포함돼 있다. 1개 대학당 의대 평균 선발 규모는 전국 평균 79명이다. 탑5 대학 중 2개 대학이 전국 평균에 밑도는 선발 규모를 갖고 있다.
2024학년도 전국의 고3 학생 수는 서울, 수도권이 48.9%, 지방권이 51.1%이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절반이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것이다. 전국 39개 의대에서 선발 규모는 지방권이 3092명 중 2082명으로 67.3%를 차지한다. 서울권은 877명(28.4%), 수도권은 133명(4.3%)을 선발한다. 전국 39개 의대 중 27개 대학이 지방에 소재하고 있고 서울권에 9개, 수도권에 3개 대학이 소재하고 있다.
국내 의대는 사실상 지방에 몰려있다. 지방권 소재 의대는 대학들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 기준으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지역인재 학생을 전체 선발 규모의 40% 이상을 의무적으로 선발해야 한다.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강원권, 제주권으로 6개 권역으로 분류하고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적은 강원권, 제주권 소재 의대는 전체 선발인원의 20% 이상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 나머지는 모두 4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2024학년도 기준으로 전국 평균 지방권 소재 대학 지역인재 전형은 49.2%를 선발하고, 권역별로는 호남권 소재 4개 의대에서 전체 선발인원의 61.5%를 선발하며 부산·울산·경남이 62.6%를 선발한다. 호남권, 부산·울산·경남 학생들에게는 의대 입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유리한 구도다.
부산에 있는 동아대의 경우 수시, 정시 전체 선발인원의 86.3%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고, 부산대는 80.0%, 전남대는 74.0%, 경상국립대 68.4%, 전북대 62.7%로 전체 선발인원의 상당 부분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사실상 서울과 수도권 학생들은 지방권 소재 수시·정시 모두 원서를 내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역설적으로 서울과 수도권 학생들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의대에 들어가는 것은 가장 어려운 지역의 학생들로 봐야 한다.
지방권 의사 부족 현상, 지나친 의대 열풍 문제
의대는 전국 1.8% 이내, 서울대는 상위 6.1% 안에 들어오는 정도로 점수 차가 발생하고, 전국 의대 평균 합격점수가 서울대 자연계열 합격점수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탑5 대학은 백분위 99.5점대까지 형성돼 있다.
학교 내신 성적 합격선은 전국 의대 학생부교과전형 평균 등급이 1.2등급, 학생부종합전형이 1.6등급이다. 명문 특목고나 자사고를 다녔다 하더라도 1.6등급 이내 진입해야 내신으로 합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전국 의대에서 여학생 비율은 2020학년도에 29.2%, 2021학년도에 32.5%, 2022학년도에 31.8%로 남학생 비율이 꾸준히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의대 모집정원을 확대한다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정원 확대 쪽의 방향으로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지방권 소재 병원의 의사 부족 현상이 심각하고, 특정 의료분야에 쏠리는 현상, 지나친 의대 열풍 등의 요인들로 의대 모집정원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의대 모집정원을 서울, 수도권, 지방권 중 어디서 늘어날지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를 어디에 적용해야 할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선 ‘반드시 안 된다’는 접근방법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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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02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72만명 정도였고, 2024학년도 수능 응시생 규모는 40만명 초반대로 예상된다. 학생 수가 약 30만명 감소했다.
2024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전국 39개 의대에서 3092명을 선발하고 모두 학부에서 선발한다. 대학원에서 선발은 40명을 선발하는 차의과대 의대 단 한 곳뿐이다.
모집 규모 탑5 의대 중 4개가 지방 소재, 지역인재 전형 유리
국내 39개 의대 중 입시기관, 수험생들에게서는 최고로 꼽히는 5개 대학이 있다.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가 바로 탑5 대학으로 꼽힌다. 모두 국내에서 최고의 시설을 갖춘 서울대 병원, 연대 세브란스병원, 삼성병원(성대), 가톨릭대성모병원, 아산병원(울산대) 등 종합병원을 가지고 있는 대학들이다. 이들 대학의 합격점수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매년 입시 결과도 순서가 바뀔 수 있는 대학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39개 의대에서 가장 선발 규모가 많은 대학은 전북대로 142명이고, 다음으로 서울대 138명, 전남대 127명, 조선대 127명, 부산대 125명, 충남대 113명 순이다. 모집 규모 상위 5위권 내의 서울 소재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하다. 39개 의대 중 가장 선발 규모가 적은 대학은 울산대 40명, 성균관대 40명, 건국대 41명, 아주대 41명, 가천대 41명이다.
선발 규모가 가장 적은 대학 중에 의대 탑5에 들어가는 대학 2개나 포함돼 있다. 1개 대학당 의대 평균 선발 규모는 전국 평균 79명이다. 탑5 대학 중 2개 대학이 전국 평균에 밑도는 선발 규모를 갖고 있다.
2024학년도 전국의 고3 학생 수는 서울, 수도권이 48.9%, 지방권이 51.1%이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절반이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것이다. 전국 39개 의대에서 선발 규모는 지방권이 3092명 중 2082명으로 67.3%를 차지한다. 서울권은 877명(28.4%), 수도권은 133명(4.3%)을 선발한다. 전국 39개 의대 중 27개 대학이 지방에 소재하고 있고 서울권에 9개, 수도권에 3개 대학이 소재하고 있다.
국내 의대는 사실상 지방에 몰려있다. 지방권 소재 의대는 대학들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 기준으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지역인재 학생을 전체 선발 규모의 40% 이상을 의무적으로 선발해야 한다.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강원권, 제주권으로 6개 권역으로 분류하고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적은 강원권, 제주권 소재 의대는 전체 선발인원의 20% 이상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 나머지는 모두 4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2024학년도 기준으로 전국 평균 지방권 소재 대학 지역인재 전형은 49.2%를 선발하고, 권역별로는 호남권 소재 4개 의대에서 전체 선발인원의 61.5%를 선발하며 부산·울산·경남이 62.6%를 선발한다. 호남권, 부산·울산·경남 학생들에게는 의대 입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유리한 구도다.
부산에 있는 동아대의 경우 수시, 정시 전체 선발인원의 86.3%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고, 부산대는 80.0%, 전남대는 74.0%, 경상국립대 68.4%, 전북대 62.7%로 전체 선발인원의 상당 부분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사실상 서울과 수도권 학생들은 지방권 소재 수시·정시 모두 원서를 내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역설적으로 서울과 수도권 학생들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의대에 들어가는 것은 가장 어려운 지역의 학생들로 봐야 한다.
지방권 의사 부족 현상, 지나친 의대 열풍 문제
지방권 소재 병원의 의사 부족 현상이 심각하고, 특정 의료분야에 쏠리는 현상, 지나친 의대 열풍 등의 요인들로 의대 모집정원 확대가 추진된다는 뉴스가 나왔다.
의대는 전국 1.8% 이내, 서울대는 상위 6.1% 안에 들어오는 정도로 점수 차가 발생하고, 전국 의대 평균 합격점수가 서울대 자연계열 합격점수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탑5 대학은 백분위 99.5점대까지 형성돼 있다.
학교 내신 성적 합격선은 전국 의대 학생부교과전형 평균 등급이 1.2등급, 학생부종합전형이 1.6등급이다. 명문 특목고나 자사고를 다녔다 하더라도 1.6등급 이내 진입해야 내신으로 합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전국 의대에서 여학생 비율은 2020학년도에 29.2%, 2021학년도에 32.5%, 2022학년도에 31.8%로 남학생 비율이 꾸준히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의대 모집정원을 확대한다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정원 확대 쪽의 방향으로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지방권 소재 병원의 의사 부족 현상이 심각하고, 특정 의료분야에 쏠리는 현상, 지나친 의대 열풍 등의 요인들로 의대 모집정원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의대 모집정원을 서울, 수도권, 지방권 중 어디서 늘어날지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를 어디에 적용해야 할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선 ‘반드시 안 된다’는 접근방법이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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