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 진화했지만, 민낯 드러났네
[위기의 새마을금고]①
불안감 커지며 수신액 7조 증발
저금리에 수익률 하락하며 대체투자 늘린 것이 부실 원인
진화나선 정부, 향후 뱅크런 우려 여전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MG새마을금고가 연체율 논란으로 시끄럽다. 1963년 설립된 이후 지역 고객들을 대거 흡수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상호금융계에 한 축을 담당해온 새마을금고는 지난 60년간 공적자금이 단 한 번도 투입되지 않을 만큼 탄탄한 재정을 자랑해왔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연체율이 급증하며 불안감이 커진 고객들은 새마을금고에 예치한 돈을 대거 인출했다. 정부가 “고객 돈은 안전할 것”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고객 불안감은 여전하다. 새마을금고는 정말 위기에 빠진 것일까.
연체율 급증에 고객들 “내 돈 다시 주세요”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지난 3~4월 두 달간 무려 7조원이 감소했다. 지난 3월 뱅크런(예금 인출 러시)사태가 터지며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연상되는 지점이다. 다행히 정부가 사태 진화에 나서며 예금 인출 러시는 다소 둔화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혹여 ‘내 돈을 잃지 않을까’란 고객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갑작스런 대규모 예금 인출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그동안 1~2%대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3.59%까지 연체율이 급등했고 결국 지난 5월 6%대를 넘어섰다. 이는 일반 시중은행 대비 무려 20배나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권(신협·농협·수협·산림) 평균인 1.52%와 비교해도 4배가량 높다.
각종 미디어 등에서 새마을금고 연체율 기사가 쏟아지고 유튜브, SNS에서는 부실 우려 소문이 확산됐다. 이것이 지난 3~4월, 고객들이 대규모 예금 인출에 나선 배경이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이 죽으면서 건설경기가 침체돼 건설 관련 대출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였다. 대출의 절반이 넘는 기업대출(대부분이 부동산 PF)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행정안전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가 건설업·부동산업에 내준 기업대출 잔액은 56조4000억원, 연체율은 9.23%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 대출과 비슷한 성격인 ‘관리형토지신탁’ 대출을 주로 취급한다. 관련 대출 잔액은 지난 2020년 2조8795억원에서 2021년 9조992억원, 2022년 15조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경기도 남양주의 동부새마을금고 폐업 이유도 이곳이 6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부실 대출을 실행했기 때문이다.
대체투자, 급격히 늘린 까닭
새마을금고가 이처럼 공격적인 부동산 PF를 실행한 것은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부동산 관련 대체투자를 매우 공격적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284조원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자산인 380조~510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규모다. 국내 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267조원 수준으로 새마을금고보다 적다. 또 이번에 시중은행 전환이 확정된 대구은행 총자산이 67조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마을금고가 굴리는 자산이 적지 않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중앙회)는 지역금고 자금의 30%가량을 위탁받아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고 있다. 280조원대 자산 중 약 80조원 이상을 위탁받아 굴리는 셈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중앙회의 투자 형태는 박차훈 회장이 2018년 취임 한 이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중앙회는 안정적 자산 운용을 위해 채권 중심 투자를 이어왔다. 실제 채권투자비중만 80%에 달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운용자산 수익률 하락 우려가 커졌다. 중앙회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2017년 3%대에서 2018년 들어 2%대로 하락했다. 더이상 채권투자만으로는 지역금고에 안정적 수익을 돌려주기 어려워진 셈이다. 박 회장이 대체투자처인 부동산 PF로 시선을 돌린 이유다.
또한 중앙회의 대체투자 비중 확대는 주무부처인 행안부 입김도 작용했다. 중앙회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대체투자 중 하나인 블라인드 부동산펀드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뒤 행안부 권고에 따라 2012년부터 블라인드펀드 투자를 중단했다. 하지만 행안부가 중앙회에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대체투자 확대를 요구하며 2020년부터 블라인드펀드 투자를 재허용했다.
2019년 행안부는 중앙회 정기 종합감사를 나선 뒤 처분요구서에서 “채권자산을 통한 자금운용 비율을 낮추고 대체투자(블라인드펀드 투자 포함) 비율을 높이는 등 총자산 수익률 향상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자 중앙회 수익성은 확대됐다. 지난해 중앙회의 당기순이익은 4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투자 비중을 1%대로 낮추고 대체투자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기조가 이어진 2020년 이후 중앙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금융권이 채권투자 손실을 보는 상황이었다”며 “중앙회가 대체투자서 재미를 보기 시작함에 따라 박 회장의 공격적 투자지침이 부동산 PF로 이어졌고 연체율 상승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심하라는 정부, 고객 우려 진화될까
부동산 PF 관련 연체 채권은 향후 정상 회수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동안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더 이어지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다. 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뱅크런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금융권 유동성 리스크에 현 정부는 매우 민감한 상황이다. 이번 ‘새마을금고 부실 사태설’이 확대되자 정부가 강하게 위기설을 진화하고 나선 이유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는 부실 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라는 입장을 발표했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새마을금고에 개인자산 6000만원을 예치하기도 했다.
정부는 예금 인출이 가속화되자 이달 14일까지 재예치 고객에 약정이자 복원 및 비과세 혜택 유지 등의 당근책을 줬다. 이에 지난 7일 인출 규모는 1~6일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7일 하루에만 재예치건이 3000건을 넘어섰다.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 미디어 등에서도 ‘새마을금고 위기설은 과도한 해석이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행안부가 ‘자산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하자 재예치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향후 뱅크런 사태가 또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 상황이다.
지난 10일 이후부터 새마을금고 측은 예금 인출이 목적인 방문고객들에게 ‘안심해도 된다’는 설명을 강화하고 있다. 뉴스를 보고 달려온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직원들은 고객 한 명, 한 명을 붙잡고 예금 인출 자제를 권하고 있다. 성남시 소재 한 새마을금고 직원 A씨는 “직원 설명을 들어도 대부분의 고객은 그대로 인출을 원하지만 20~30% 정도는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예금 인출이)진정되는 국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초점은 새마을금고 관리 감독 강화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새마을금고는 주업무가 금융이지만 금융위가 아닌 행안부가 주무부처다. 이에 금융소비자보호법도 적용받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 2020년 말 금융위는 기획재정부, 행안부 등과 함께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새마을금고를 비롯, 농협, 신협, 수협 등에 금소법 적용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특별한 논의없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품 판매에 있어 상호금융권이 과도한 판매규제가 가해지는 금소법 적용을 원치 않아해 강하게 반발했고 금융위의 추진 의지도 꺾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만의 금고 운영방식이 조합원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에서 운영되는 새마을금고는 은행처럼 지점 개념이 아니라 각각의 금고들이 조합원들을 통해 구성된 독립채산제(독자적 경영)형 금고다. A금고 연체율이 상승해도 안정적 자산관리 지표를 보인 B금고의 조합원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에 폐업한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는 600억원의 대출 부실이 발생했는데 이중 500억원 이상의 부실 대출을 인근 금고인 화도새마을금고가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면 다른 금고 조합원들의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중앙회는 2018년 박 회장 취임 이후 부동산 PF와 기업금융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웠는데, 이 과정에서 부실 대출과 뇌물수수 등 각종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러모로 주무부처인 행안부의 관리 감독 소홀이 지적받는 분위기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체율 급증에 고객들 “내 돈 다시 주세요”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지난 3~4월 두 달간 무려 7조원이 감소했다. 지난 3월 뱅크런(예금 인출 러시)사태가 터지며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연상되는 지점이다. 다행히 정부가 사태 진화에 나서며 예금 인출 러시는 다소 둔화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혹여 ‘내 돈을 잃지 않을까’란 고객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갑작스런 대규모 예금 인출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그동안 1~2%대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3.59%까지 연체율이 급등했고 결국 지난 5월 6%대를 넘어섰다. 이는 일반 시중은행 대비 무려 20배나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권(신협·농협·수협·산림) 평균인 1.52%와 비교해도 4배가량 높다.
각종 미디어 등에서 새마을금고 연체율 기사가 쏟아지고 유튜브, SNS에서는 부실 우려 소문이 확산됐다. 이것이 지난 3~4월, 고객들이 대규모 예금 인출에 나선 배경이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이 죽으면서 건설경기가 침체돼 건설 관련 대출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였다. 대출의 절반이 넘는 기업대출(대부분이 부동산 PF)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행정안전부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가 건설업·부동산업에 내준 기업대출 잔액은 56조4000억원, 연체율은 9.23%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 대출과 비슷한 성격인 ‘관리형토지신탁’ 대출을 주로 취급한다. 관련 대출 잔액은 지난 2020년 2조8795억원에서 2021년 9조992억원, 2022년 15조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경기도 남양주의 동부새마을금고 폐업 이유도 이곳이 6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부실 대출을 실행했기 때문이다.
대체투자, 급격히 늘린 까닭
새마을금고가 이처럼 공격적인 부동산 PF를 실행한 것은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부동산 관련 대체투자를 매우 공격적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284조원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자산인 380조~510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규모다. 국내 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267조원 수준으로 새마을금고보다 적다. 또 이번에 시중은행 전환이 확정된 대구은행 총자산이 67조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마을금고가 굴리는 자산이 적지 않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중앙회)는 지역금고 자금의 30%가량을 위탁받아 운용해 수익을 돌려주고 있다. 280조원대 자산 중 약 80조원 이상을 위탁받아 굴리는 셈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중앙회의 투자 형태는 박차훈 회장이 2018년 취임 한 이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중앙회는 안정적 자산 운용을 위해 채권 중심 투자를 이어왔다. 실제 채권투자비중만 80%에 달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운용자산 수익률 하락 우려가 커졌다. 중앙회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2017년 3%대에서 2018년 들어 2%대로 하락했다. 더이상 채권투자만으로는 지역금고에 안정적 수익을 돌려주기 어려워진 셈이다. 박 회장이 대체투자처인 부동산 PF로 시선을 돌린 이유다.
또한 중앙회의 대체투자 비중 확대는 주무부처인 행안부 입김도 작용했다. 중앙회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대체투자 중 하나인 블라인드 부동산펀드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뒤 행안부 권고에 따라 2012년부터 블라인드펀드 투자를 중단했다. 하지만 행안부가 중앙회에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대체투자 확대를 요구하며 2020년부터 블라인드펀드 투자를 재허용했다.
2019년 행안부는 중앙회 정기 종합감사를 나선 뒤 처분요구서에서 “채권자산을 통한 자금운용 비율을 낮추고 대체투자(블라인드펀드 투자 포함) 비율을 높이는 등 총자산 수익률 향상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자 중앙회 수익성은 확대됐다. 지난해 중앙회의 당기순이익은 4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투자 비중을 1%대로 낮추고 대체투자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금리기조가 이어진 2020년 이후 중앙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금융권이 채권투자 손실을 보는 상황이었다”며 “중앙회가 대체투자서 재미를 보기 시작함에 따라 박 회장의 공격적 투자지침이 부동산 PF로 이어졌고 연체율 상승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심하라는 정부, 고객 우려 진화될까
부동산 PF 관련 연체 채권은 향후 정상 회수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동안 고객들의 예금 인출이 더 이어지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한다. 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뱅크런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금융권 유동성 리스크에 현 정부는 매우 민감한 상황이다. 이번 ‘새마을금고 부실 사태설’이 확대되자 정부가 강하게 위기설을 진화하고 나선 이유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는 부실 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라는 입장을 발표했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새마을금고에 개인자산 6000만원을 예치하기도 했다.
정부는 예금 인출이 가속화되자 이달 14일까지 재예치 고객에 약정이자 복원 및 비과세 혜택 유지 등의 당근책을 줬다. 이에 지난 7일 인출 규모는 1~6일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7일 하루에만 재예치건이 3000건을 넘어섰다.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 미디어 등에서도 ‘새마을금고 위기설은 과도한 해석이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행안부가 ‘자산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하자 재예치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향후 뱅크런 사태가 또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 상황이다.
지난 10일 이후부터 새마을금고 측은 예금 인출이 목적인 방문고객들에게 ‘안심해도 된다’는 설명을 강화하고 있다. 뉴스를 보고 달려온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직원들은 고객 한 명, 한 명을 붙잡고 예금 인출 자제를 권하고 있다. 성남시 소재 한 새마을금고 직원 A씨는 “직원 설명을 들어도 대부분의 고객은 그대로 인출을 원하지만 20~30% 정도는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예금 인출이)진정되는 국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초점은 새마을금고 관리 감독 강화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새마을금고는 주업무가 금융이지만 금융위가 아닌 행안부가 주무부처다. 이에 금융소비자보호법도 적용받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 2020년 말 금융위는 기획재정부, 행안부 등과 함께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새마을금고를 비롯, 농협, 신협, 수협 등에 금소법 적용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특별한 논의없이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품 판매에 있어 상호금융권이 과도한 판매규제가 가해지는 금소법 적용을 원치 않아해 강하게 반발했고 금융위의 추진 의지도 꺾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만의 금고 운영방식이 조합원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에서 운영되는 새마을금고는 은행처럼 지점 개념이 아니라 각각의 금고들이 조합원들을 통해 구성된 독립채산제(독자적 경영)형 금고다. A금고 연체율이 상승해도 안정적 자산관리 지표를 보인 B금고의 조합원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에 폐업한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는 600억원의 대출 부실이 발생했는데 이중 500억원 이상의 부실 대출을 인근 금고인 화도새마을금고가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면 다른 금고 조합원들의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중앙회는 2018년 박 회장 취임 이후 부동산 PF와 기업금융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웠는데, 이 과정에서 부실 대출과 뇌물수수 등 각종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러모로 주무부처인 행안부의 관리 감독 소홀이 지적받는 분위기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정부 눈치 보기 급했나...‘만족’ 없는 배달 상생안
2수수료 상생안에 프랜차이즈 점주들 난리 난 까닭
3김천 묘광 연화지, 침수 해결하고 야경 명소로 새단장
4"겨울왕국이 현실로?" 영양 자작나무숲이 보내는 순백의 초대
5현대차 월드랠리팀, ‘2024 WRC’ 드라이버 부문 첫 우승
6'1억 4천만원' 비트코인이 무려 33만개...하루 7000억 수익 '잭팟'
7이스타항공 누적 탑승객 600만명↑...LCC 중 최단 기록
8북한군 500명 사망...우크라 매체 '러시아 쿠르스크, 스톰섀도 미사일 공격'
9“쿠팡의 폭주 멈춰야”...서울 도심서 택배노동자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