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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인수전 과열…분리 매각 가능성 커져

SK에코플랜트·LX인터내셔널 전주원파워 관심
친환경 신사업 분야 시너지 가능…분리매각 염두

전라북도 전주시에 위치한 전주원파워 열병합발전소 전경.[사진 전주원파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인수전에 SK에코플랜트와 LX인터내셔널(001120)도 뛰어들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15년째 모건스탠리PE의 품에 있었던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의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가 정해진 가운데 분리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진다. 당초 인수 후보자들이 일괄 매수에 부담을 가지고 있고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 각 기업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참전하며 매각 측이 분리 매각 쪽으로 속도를 낼 거란 분석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로 예정됐던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매각 본입찰 일정이 이달 말로 연기되며 매각 양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매각 주관사 삼정KPMG와 삼일 PwC는 IMM PE와 하이자산운용 등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후 SK에코플랜트와 LX인터내셔널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뒤늦게 후보로 나선 SK에코플랜트와 LX인터내셔널은 전주페이퍼가 아닌 전주원파워를 목적으로 물밑경쟁을 하는 상황이다. 전주원파워는 신재생 연료로 스팀 및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이다. 최근 두 회사 모두 목재 부산물을 이용한 연료(바이오매스)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전주원파워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최근 SK그룹 차원의 친환경 신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 기조에 따라 인수·합병(M&A)을 통해 환경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추진을 앞두고 있는 만큼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확실한 전환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달아 M&A를 진행해온 탓에 자금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단 이야기가 나오지만 현재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단 의견도 있다.

현재로선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LX인터내셔널은 기존 해상 운임 등 상사업이 아닌 이차전지 광물과 신재생 발전을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에선 바이오매스를 중심으로, 해외에선 인도네시아 수력 발전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하는 등 친환경 분야 신규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전주원파워 인수로 관련 사업 다각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해석된다. 

매도자인 모건스탠리PE도 분리매각을 초기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전주원파워의 우선매각 가능성이 높아진다. 

숏리스트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글로벌세아그룹이 전주페이퍼만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글로벌세아는 지난 2020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골판지 제조사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포트폴리오와의 사업적 시너지를 위해 전주페이퍼에 관심을 가진 만큼 본입찰에 등장해 인수를 타진하고 추후 분리 매각을 할 방향성도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가 가지고 있는 태림페이퍼와 전주페이퍼는 작은 차이로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세아 입장에선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인수 이후 분리매각을 생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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