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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엑스코프리’ 인수”…사업 전략 속도 내는 SK바이오팜

2025년까지 신약 물질 및 기업 인수해 자산 확대
엑스코프리 매출 본격화…올해 말 흑자전환 기대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사진 SK바이오팜]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확대를 발판 삼아 올해 말을 기점으로 흑자전환에 도전한다. 2년 내 ‘제2의 엑스코프리’가 될 새로운 물질을 인수해 사실상 엑스코프리뿐인 파이프라인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엑스코프리의 처방 현황과 회사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엑스코프리의 월간 처방 건수는 지난 6월 기준 2만2000건에 달한다”며 “내년 중 월간 처방 건수를 3만건 이상으로 끌어올려 엑스코프리를 미국 내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브랜드 처방 1위에 안착시킬 것”이라고 했다.

SK바이오팜이 흑자전환하는 데도 엑스코프리가 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정 비용이 낮아 직접 판매로 공급할 시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엑스코프리의 매출총이익률은 90% 중반에 달한다. 국내 의약품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매출총이익률은 40% 정도다.

이 사장은 “엑스코프리는 원가율이 10% 미만이라 사실상 손익 분기점만 넘기면 이후 매출이 쌓이는 구조”라며 “현금을 지속해서 창출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빠른 의사결정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으로 2026년에는 15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SK그룹 내 바이오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로 벌어들인 돈을 연구개발(R&D)에 쏟을 계획이다. 특히 중추신경계(CNS)와 종양 질환 치료제에 주목하고 있다. 표적 단백질 분해(TPD)와 방사성 의약품 치료제(RPT),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차세대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5~6년 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모달리티를 선제적으로 연구해 기술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이 사장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모달리티는 항체-약물 중합체(ADC)”라면서도 “SK바이오팜이 지금에서 이런 모달리티에 뛰어드는 것은 도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SK바이오팜의 전략은 이런 모달리티가 아니라 수년 뒤 수십조원 규모로 판매할 수 있는 기술을 지금부터 연구하는 것”이라며 “TPD와 RPT, CGT 등은 SK바이오팜이 화학합성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활용하거나 SK그룹과 협력할 수 있는 모달리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사장은 ‘현장 경영’도 강조했다. 그는 “엑스코프리로 성과를 확대할 수 있는 힘은 미국 현지에서 ‘SK바이오팜’의 명함을 들고 직접 발로 뛰는 120여 명의 직원들”이라며 “이런 규모의 영업 인력이 해외에서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엑스코프리를 직접 판매한 지 3년가량이 지났다”며 “판매 경험을 쌓고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현지 영업 능력엔 확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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