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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의 무인수상정, 글로벌 시장 진출 노린다

2015년 한국 무인수상정 개발 시작…LIG넥스원 ‘해검-5’까지 개발
“미래전과 병력자원 고갈 문제 대응 위해 ‘해양의 수호자’ 구축 필수”

지난 3월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시연중인 해검-3. [사진 LIG넥스원]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지난 6월 7일부터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International Maritime Defense Industry Exhibition)이 열렸다. MADEX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 공간을 확보한 곳은 LIG넥스원이다. 이 전시 공간은 해군이 추진하는 해양 우무인 복합전투체계 ‘해양의 수호자’(Navy Sea GHOST)에 접목하는 종합 솔루션을 체계적으로 볼 수 있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된 무인수상정 ‘M-Hunter’는 무인잠수정(AUV)과 수중 통신을 통해 자율 기뢰탐색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LIG넥스원이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염두하고 개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한국 최초의 무인수상정 ‘해검’ 개발 성공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은 현대전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해군이 바다를 지키기 위한 무기체계 ‘무인화’를 위한 노력은 여전하고, 그 단서는 무인수상정이라는 분석이 높다. LIG넥스원이 무인수상정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한국의 첫 무인수상정 개발 도전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방사청·해군·민군기술협력센터·LIG넥스원이 공동으로 뛰어든 ‘연안감시정찰 무인수상정’이다. 기술력과 운용성이 가능한지를 검증하는 ‘민군기술 적용연구사업’ 형태로 진행됐지만, 자율운항 제어·전자광학·레이더 등의 첨단 기술을 적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레이더 사각지대와 미식별 물체에 대한 확인 및 표적정보 전송 등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렇게 탄생한 무인수상정은 ‘바다를 가르며 우리 해양을 수호하는 병기’라는 의미의 ‘해검’(海劍)으로 명명됐다. 해검은 한국기계기술단체 총연합이 주관하는 ‘2018 올해의 10대 기계기술’로 선정되면서 LIG넥스원의 기술력을 대내외에 알렸다. 

LIG넥스원은 이를 통해 무인수상정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2018~2020년까지 3가지 국책 과제를 수주했고, 이를 ‘해검-2, 3, 5’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해검 시리즈는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감시정찰기능을 강화하고 무장 기능 등을 추가하면서 해검 시리즈는 갈수록 강화됐다. 

‘해검-2’는 수중 감시정찰 이종 플랫폼으로 핵심기능은 수상·수중 정찰이다. 수상과 수중에서 감시정찰을 동시에 연동·운용하는 통합 운용제어 기술 개발이 가장 중요했다. 수중에서 자동진회수(LARS)가 가능한 수중 플랫폼 모듈을 함미에 탑재해 어떤 환경에서도 기뢰나 착저 잠수함까지 포착할 수 있는 수중 감시정찰 능력을 갖췄다는 게 특징이다. 

‘해검-3’는 연안경계 및 신속대응 무인경비정으로 감시정찰 기능을 이용한 무장 전투 기능 강화에 초점을 뒀다. 무인수상정 전방에는 12.7mm 중기관총, 후방에는 2.75인치 유도로켓 발사대를 탑재했다. 다양한 공격 옵션이 가능해 무장전투 기능을 강화한 것이 장점이다. 

‘해검-5’는 함에 탑재할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전용 무인수상정이다. LIG넥스원은 모함에서 무인수상정을 진수하고 회수하는 함상 진회수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국방부 역시 매년 병력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유무인 복합체계를 대응 방안으로 모색하고 있다. 해군은 2022년 창설기념 행사에서 ‘네이비 씨 코스트’(Navy Sea GHOST)라는 유무인 복합체계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을 발표했다. ‘해양의 수호자’라는 뜻을 담은 이 계획은 유인체계와 최첨단 기술 기반의 무인체계의 조화를 담고 있다. 

2015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해검 시리즈’는 해군의 ‘네이비 씨 고스트’ 조기 구현과 신뢰성을 보장할 무인체계의 초석을 다졌다. LIG넥스원은 해군이 구상하는 미래의 유·무인 복합체계 핵심 단위의 무인전력인 정찰용-기뢰대항작전-함탑재-전투용 무인수상정 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군이 준비하고 있는 연구개발사업 ‘정찰용 무인수상정’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해검 시리즈’ 통해 무인체계 초석 다져

대표적으로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 해양기술연구원과 협업해 한-호주 국제 공동연구과제인 기뢰대항작전 운용 활용을 위한 무인수상정 ‘M-Hunter’를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인수상정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성과도 예상된다. 또한 K-방산의 수출 흐름과 함께 새로운 수출 품목을 얻게 하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갈수록 복잡해질 미래전의 전투 양상과 병력자원 고갈 문제를 동시 대응하기 위해서는 Navy Sea GHOST(해양의 수호자) 구축이 필수”라면서 “인공지능과 데이터링크, 체계통합, 자율화 기술 분야에서 LIG넥스원이 축적한 경험과 실력, 끊임없는 열정을 통해 Navy Sea GHOST의 성공을 향한 해군의 노력에 발맞춰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LIG넥스원이 무인수상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 LIG넥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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