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표 ‘바삭 달달’맛에 반했어요”…최애 간식 ‘탕후루’ [민지의 쇼핑백]
반중 정서 높지만 중국 디저트 탕후루 열풍 뜨거워
딸기·토마토·귤 등 종류 다양…3000~4000원대
프랜차이즈 매장 확장 추세…탕후루 오픈런도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바삭 달달 탕후루 맛에 반했어요. 최애 간식이에요.”
한중 관계 악화로 반중(反中) 정서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식음료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디저트류인 ‘탕후루’가 그 인기의 중심에 있다. 10대는 물론이고 2030세대까지 사로잡으며 ‘탕후루 열풍’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최근 길거리에서 나무 꼬챙이에 꽂힌 과일을 하나씩 쏙쏙 빼먹는 행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빙탕후루’(冰糖葫芦)로도 불리는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꽃아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입힌 중국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간식이다. 바삭한 설탕 겉면을 씹는 순간 와사삭 부서지면서 촉촉하고 달콤한 과일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딸기를 주재료로 삼지만, 이제는 토마토, 샤인머스캣, 귤, 블루베리, 파인애플 등으로 진화 중이다. 가격은 3000~4000원대다.
SNS 통해 유행 번져…프랜차이즈 매장 증가 추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냉동·간편 조리식품 분야 인기 검색어에서 10대의 1, 3위가 탕후루, 아이스 탕후루로 나타났다. 또 검색어 키워드 분석 서비스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6월 29일~7월 5일)동안 온라인상에서 ‘탕후루’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59%가 증가했다.
탕후루의 유행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시작된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탕후루를 만들어 먹는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유행이 된 것이다. 과일의 알록달록함이 보기에도 좋고, 깨물 때 나는 파열음을 ASMR(소리로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로 즐기는 유행이 일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유행어 번져갔다.
엔데믹 이후엔 오프라인 전문 매장도 늘고 있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인 ‘왕가탕후루’는 최근 매장을 200개까지 늘렸으며 또 다른 프랜차이즈인 ‘황후탕후루’, ‘판다탕후루’ 등이 들어서고 있다. 제철이 아닌 딸기는 현재 수급이 어려워 딸기 탕후루는 제작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딸기 탕후루를 사기 위해 오픈런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황후탕후루 숙대점 관계자는 “4개월 째 매장을 운영 중인데 탕후루 인기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전국 2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고, 인기에 힘입어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일 수급으로 인해 인기 탕후루는 빨리 품절되는 경우도 있는데, 곧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교수는 “디저트 문화는 빠르게 변하고 유행을 쉽게 탄다”며 “다양성과 변화를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이 보기에도 예쁘고 다른 디저트와는 차별화된 탕후루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일시적 스트레스 해소엔 도움되지만…과도한 섭취는 경계해야
탕후루의 주재료인 딸기, 토마토 등 사용되는 과일은 건강에 도움을 주며 면역력 강화, 피로회복, 노화 예방에 효과적이다. 탕후루를 완성하는 설탕은 건강에 좋지 않지만, 프랑스 보르도대학교 연구팀 논문에서 설탕 섭취는 일시적으로 기분을 시켜주고 정신적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탕후루의 과도한 섭취는 혈당을 올려 비만과 면역력 저하의 원인 된다. 또 굳으면 딱딱해지는 설탕의 특성상 잘못 씹으면 금‧은 등 보철물이나 교정기가 빠져 치아 및 턱관절 손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은지 부산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탕후루는 주재료로 과일을 사용하지만 설탕이 많아 건강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며 “무더운 여름철 달콤 새콤한 탕후루로 스트레스를 풀되 과도한 섭취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중 정서, 소비 생활엔 적용 안 돼”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음식 탕후루는 반중 정서가 가장 높은 10대와 2030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외교 전문 매체 디플로맷은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를 비롯한 국제 연구진이 한국 성인 남녀 13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對)중국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81%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반중 정서가 가장 강했다.
지난해 6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조사 대상 18국 중 청년 세대의 반중 여론이 노년 세대를 가장 크게 앞선 나라였다. 중국에 호의적인 청년(18~29세)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이은희 교수는 “반중 정서는 높지만 정치적‧사회적 관점에서 가지는 감정이지, 실제적인 소비 생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소비를 할 때 중요한 것은 개인의 기호나 가격이기 때문에 먹거리와 반중 정서는 이율배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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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악화로 반중(反中) 정서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식음료 인기는 고공행진 중이다. 디저트류인 ‘탕후루’가 그 인기의 중심에 있다. 10대는 물론이고 2030세대까지 사로잡으며 ‘탕후루 열풍’이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최근 길거리에서 나무 꼬챙이에 꽂힌 과일을 하나씩 쏙쏙 빼먹는 행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빙탕후루’(冰糖葫芦)로도 불리는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를 막대에 꽃아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입힌 중국 화북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간식이다. 바삭한 설탕 겉면을 씹는 순간 와사삭 부서지면서 촉촉하고 달콤한 과일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딸기를 주재료로 삼지만, 이제는 토마토, 샤인머스캣, 귤, 블루베리, 파인애플 등으로 진화 중이다. 가격은 3000~4000원대다.
SNS 통해 유행 번져…프랜차이즈 매장 증가 추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냉동·간편 조리식품 분야 인기 검색어에서 10대의 1, 3위가 탕후루, 아이스 탕후루로 나타났다. 또 검색어 키워드 분석 서비스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6월 29일~7월 5일)동안 온라인상에서 ‘탕후루’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59%가 증가했다.
탕후루의 유행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시작된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탕후루를 만들어 먹는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유행이 된 것이다. 과일의 알록달록함이 보기에도 좋고, 깨물 때 나는 파열음을 ASMR(소리로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로 즐기는 유행이 일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유행어 번져갔다.
엔데믹 이후엔 오프라인 전문 매장도 늘고 있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인 ‘왕가탕후루’는 최근 매장을 200개까지 늘렸으며 또 다른 프랜차이즈인 ‘황후탕후루’, ‘판다탕후루’ 등이 들어서고 있다. 제철이 아닌 딸기는 현재 수급이 어려워 딸기 탕후루는 제작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딸기 탕후루를 사기 위해 오픈런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황후탕후루 숙대점 관계자는 “4개월 째 매장을 운영 중인데 탕후루 인기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전국 2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고, 인기에 힘입어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일 수급으로 인해 인기 탕후루는 빨리 품절되는 경우도 있는데, 곧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교수는 “디저트 문화는 빠르게 변하고 유행을 쉽게 탄다”며 “다양성과 변화를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이 보기에도 예쁘고 다른 디저트와는 차별화된 탕후루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일시적 스트레스 해소엔 도움되지만…과도한 섭취는 경계해야
탕후루의 주재료인 딸기, 토마토 등 사용되는 과일은 건강에 도움을 주며 면역력 강화, 피로회복, 노화 예방에 효과적이다. 탕후루를 완성하는 설탕은 건강에 좋지 않지만, 프랑스 보르도대학교 연구팀 논문에서 설탕 섭취는 일시적으로 기분을 시켜주고 정신적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탕후루의 과도한 섭취는 혈당을 올려 비만과 면역력 저하의 원인 된다. 또 굳으면 딱딱해지는 설탕의 특성상 잘못 씹으면 금‧은 등 보철물이나 교정기가 빠져 치아 및 턱관절 손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은지 부산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탕후루는 주재료로 과일을 사용하지만 설탕이 많아 건강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며 “무더운 여름철 달콤 새콤한 탕후루로 스트레스를 풀되 과도한 섭취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중 정서, 소비 생활엔 적용 안 돼”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음식 탕후루는 반중 정서가 가장 높은 10대와 2030세대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외교 전문 매체 디플로맷은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를 비롯한 국제 연구진이 한국 성인 남녀 13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對)중국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가 중국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비율은 무려 81%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반중 정서가 가장 강했다.
지난해 6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조사 대상 18국 중 청년 세대의 반중 여론이 노년 세대를 가장 크게 앞선 나라였다. 중국에 호의적인 청년(18~29세)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이은희 교수는 “반중 정서는 높지만 정치적‧사회적 관점에서 가지는 감정이지, 실제적인 소비 생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소비를 할 때 중요한 것은 개인의 기호나 가격이기 때문에 먹거리와 반중 정서는 이율배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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