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울리는 전환사채…금융위, 불공정 거래 차단 나서나 [주식공부방]
금융위, CB 불공정거래 차단 위한 제도 개선 추진
“콜옵션,리픽싱 등 불공정 거래 악용 가능성 커”
전환사채 발행·유통 관련 공시 의무 강화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경기 불황과 주가 폭락에도 웃으면서 주식을 살 수 있어야 진정한 투자자”라며 “불황과 폭락은 곧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시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코노미스트 ‘주식공부방’이 투자의 시작을 준비 중인 독자 여러분께 주식 기본 용어와 최신 시장 이슈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말합니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도 받고 원금도 돌려받을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투자자산인데요. 전환사채는 금리가 낮지만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낼 수 있습니다. 채권처럼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꿔 이익을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1년 만기 전환사채를 발행하는데 만기 보장 수익률은 5%, 전환가격은 1만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향후 1년 동안 A의 주가가 1만원에 달성하지 못했다면 투자자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5%의 이자를 받으면 됩니다. 만약 주가가 급등해 2만원까지 올랐다면 주식으로 전환해 주당 1만원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전환사채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방식으로 꼽힙니다. 기업들은 낮은 금리로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기업들이 선호하는 자금조달 방법입니다.
하지만 전환사채 발행자와 투자자 사이에 낀 회사의 기존 주주들은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고,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주식 수가 늘면 지분 가치가 희석돼 기존 주주들에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전환사채의 특수성을 악용해 여전히 편법적으로 지분을 확대하고 부당이득을 얻는 등 불공정거래의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전환사채의 대부분이 사모로 발행돼 시장에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고, 콜옵션이나 리픽싱 등 다양한 부가 조건이 불공정 거래에 악용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우선 전환사채 발행·유통과 관련된 공시 의무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부위원장은 “먼저 전환권, 콜옵션 등 기업의 지배구조와 지분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보다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하고 발행회사가 만기 전에 취득한 사모 CB를 재매각하는 등 전환사채가 시장에서 과도하게 유통되면서 일어나는 문제를 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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