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시리즈 최초 한국에서 언팩 행사 개최…삼성 ‘총력전’
[눈길 쏠린 갤럭시 언팩]①
아이폰 신제품 ‘빈자리’ 공략…프리미엄 시장 확대 ‘주목’
반도체 한파에 실적 부진…스마트폰 사업으로 반전 꾀할까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삼성전자가 7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을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 주요 도시에서 갤럭시 언팩을 적극 알리고 있으며, 언팩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운영한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 9월 출시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신제품을 공개한 삼성전자의 전략이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이른바 ‘반도체 한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발판 삼아 실적 개선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다.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지시간 기준 7월 8일부터 서울 코엑스,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중국 청두 타이쿠리 지역,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광장 등 국내외 주요 지역에서 ‘갤럭시 언팩 카운트다운’ 디지털 광고를 선보였다. 또한 7월 28일까지 매일 밤 8시~11시에 서울 N서울타워에서 갤럭시 언팩 야간 디지털 광고를 진행한다. 갤럭시 언팩 디지털 광고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최상의 일상을 위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캠페인 메시지인 ‘조인 더 플립 사이드’는 기존과 다른 세상(flip side)으로 소비자를 초대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또한 갤럭시 언팩이 열리는 7월 26일부터 서울을 비롯해 부산,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태국 방콕 등 전 세계 6개국 7개 도시에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갤럭시 언팩에서 최초 공개되는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국내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포부다.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는 쇼핑몰 콘셉트로 꾸며지는데 ▲최신 갤럭시 기기 체험 ▲기기 간 연결을 통한 갤럭시 생태계 체험 ▲삼성페이 체험 등의 공간이 꾸려진다. 한국에서는 서울 성수동과 부산 광안리에서 7월 28일부터 8월 20일까지 체험 공간이 운영된다.
최근에는 손흥민 선수가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동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축구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손흥민 선수와 함께하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갤럭시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흥민 선수가 7월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당시에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 예정인 신제품 갤럭시워치6를 차고 나오면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갤럭시 언팩을 진행하는 만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국내외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더 빠르게’…삼성 신제품에 쏠린 눈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 Z플립5·Z폴드5를 비롯해 갤럭시 탭 S9, 갤럭시워치6 등 웨어러블 신제품을 공개한다.
공식적으로 신제품에 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IT(정보기술) 전문 매체와 전자업계 등은 Z플립5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2배 정도 커진 3.4인치로 추정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접히는 힌지(경첩) 부분은 기존 U자형에서 물방울로 변경,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빈틈을 없애고 주름도 최소화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성능과 전력 효율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2세대 칩이, 배터리는 3700암페어시(mAh) 용량이 각각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등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시기를 앞당겨 경쟁사보다 빠르게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이를 토대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삼성전자는 8월에 갤럭시 언팩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사상 최초 국내 개최와 함께 개최 시기도 7월 말로 잡았다.
최근 애플의 신제품 공개 시기 역시 빨라지는 추세다. 애플은 아이폰12를 2020년 10월에 공개했으나, 2021년에는 아이폰13을 9월에 발표했고, 이후 9월 공개로 굳혀진 분위기였다. 다만 “올해 애플의 아이폰15 공개 시기가 10월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삼성전자의 7월 언팩 개최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판매가 600달러(약 77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다. 삼성과 애플이 1~2%의 격차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과 비교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위상은 견고한 셈이다.
여기에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속 감소하는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는 쪽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도 장악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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