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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던 2차전지주…롤러코스터 장세에 개미 심장 ‘철렁’

급등하던 2차전지주 오후 들어 일제히 급락
변동성 커진 장세에 시장 전체 왜곡도
기업가치 영역 넘은 과도한 쏠림 경고 나와

에코프로가 장중 101만5천원을 기록한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2차전지만 붙으면 오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증시에 투자 열풍이 부는 가운데, 과열 조짐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2차전지 종목들이 26일 오후 들어 갑자기 낙폭을 확대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에코프로(086520)는 오후 1시까지만 해도 최고 19%까지 치솟아 153만90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주가가 순식간에 전일 대비 12%가량 떨어지며 하루에만 3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오전에 최고 26.41%까지 올랐으나 오후에 마이너스(-)7.25%까지 떨어지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고공행진 하던 포스코그룹주들도 오후 1시 이후 일제히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하락전환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최고 16.11%까지 상승하다 낙폭을 키우며 최저 -8.97%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003670)도 16.05%까지 올랐지만 최저 -12.54%까지 떨어졌다. 포스코DX(022100)는 상한가에 근접한 가격대까지 치솟았으나 -13.23%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보합권에서 마무리하며 오른 가격을 모두 반납했다. 

이런 급락세에 상승랠리를 지켜보던 대기자금이 들어오면서 다시 급반등하는 기현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2차전지 상승동력이 쏠려있는 코스닥지수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의 등락에 따라 전체 코스닥 지수 방향성이 달라지는 등 시장 왜곡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오후 1시 10분 956.4까지 올랐지만 50여분 사이 고점에서 7% 넘게 내리면서 886.14까지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4.18% 하락한 900.63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2차전지 관련주들의 급격한 주가 변화에 대해 수급에 의한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심리가 커졌고 매도 물량이 몰리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급적 이슈 외에 주가가 하락할만한 특별한 트리거는 없다”며 “주요 2차전지주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중인 반면 개인은 순매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에선 2차전지 테마주가 기업가치의 영역을 넘어 너도나도 투자하는 쏠림 현상으로 주가가 오르는 ‘밈주식’ 화됐단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른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밸류체인 강세가 다시 부각되면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재발하고 있다”며 “통상 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변동성이 낮아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현재 지수 상승을 시장 참여자들이 마냥 반가워하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멘텀이나 시가총액 대비 거래량의 쏠림이 과도한 상황이다”며 “우려되는 부분은 시장 상승은 제한된 상황에서 특정 섹터의 과열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모멘텀 주식들이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선호로 상승하고 있지만, 신규 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못하면 해당 종목의 우위가 계속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2차전지 같은 특정 섹터에 과도한 쏠림에 따른 시장 급변동에 마치 ‘코인시장 같다’라는 투기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분석을 통한 적정가치 평가 단계는 지난 듯하다”며 “단기간 급등이 위험하다고 얘기해도 내일 또 오를 것 같은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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