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그룹이 없다"…사모펀드 품에 안긴 SK쉴더스 신용등급 강등
EQT파트너스로 주인 바뀐 SK쉴더스
한신평, SK쉴더스 등급 ‘A’→'A-' 하향
“SK그룹의 계열 지원 가능성 배제”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사모펀드(PEF)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SK쉴더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 EQT파트너스로 바뀌면서 SK그룹의 계열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5일 수시평가를 통해 SK쉴더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SK쉴더스는 2000년 6월에 설립된 정보보안서비스 회사로 SK그룹사를 중심으로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쉴더스를 인수한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그룹 계열의 PEF다.
앞서 SK쉴더스는 지난 20일 SK쉴더스 지분 100%를 보유한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의 최대주주가 SK스퀘어에서 PEF인 EQT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SPC) 소테리아비드코(Soteria Bidco SCSp)로 변경됐다. 소테리아비드코는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의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 계열 지원가능성 배제로 신용등급 하향
한신평은 SK쉴더스 기존 신용등급에 반영돼있던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제외하고,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사모펀드 특성상 인수회사에 대한 지원 여부 결정이 경제적, 전략적 판단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K쉴더스의 자체 신용도 변화가 제한적인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SK쉴더스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SK 브랜드를 사용하며 SK그룹사와의 공동 마케팅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SK그룹이 SK쉴더스의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사업 기반에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한신평은 SK쉴더스의 최대주주 변경에도 현재의 사업 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신평은 “SK쉴더스는 SK그룹향 매출(2022년 연결기준 SK그룹사 매출 비중 약 26%)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 기반에 중대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쉴더스의 새 주인이 된 EQT파트너스는 무인점포 솔루션 사업, AI CCTV 기반 보안서비스 사업 등을 조기 확대하고, EQT파트너스 보유 글로벌 보안회사와의 시너지 창출 및 EQT파트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사업 확장을 계획 중에 있다.
한신평은 “SK쉴더스의 SK그룹사의 해외진출과 연계된 형태의 제한적인 해외 진출 이력, 심화되는 국내 경쟁환경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사업 성과, 시너지 창출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며, 향후 사업기반 제고 수준 등을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질 관점에서 여전히 과중한 재무부담
SK쉴더스는 과거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SK쉴더스는 지난 2020년 12월 에이디티캡스를 보유한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2021년 3월 무인경비업을 영위하는 종속회사 에이디티캡스를 흡수합병했다.
SK쉴더스는 2019년까지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유지해왔지만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인수한 2020년부터 순차입금이 급증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1조9406억원 ▲2021년 1조9015억원 ▲2022년1조8738억원의 등이다. 2023년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208억원, 부채비율은 606.3%, 차입금의존도는 62.0%를 기록했다.
SK쉴더스는 최근 1조98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이 자금을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 흡수합병 과정에서 이관된 인수금융 차입금 및 기발행 회사채 등의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SK쉴더스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또 한신평은 SK쉴더스의 이자 및 배당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년 803억원(이자지급 649억원, 배당지급 154억원), 2022년 645억원(전액 이자지급)이었던 SK쉴더스의 이자 및 배당 지급액은 향후 1500억원 내외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신평은 “2023년 3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2조521억원 중 83%의 비중을 차지하는 기존 인수금융 차입금(1조 7054억원)의 이자율은 연 3.20%이나, 금번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의 인수금융 이자율은 7.4%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실질적인 관점에서 SK쉴더스의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하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는 페이퍼컴퍼니이기 때문에 현금창출력이 제한적”이라며 “SK쉴더스의 배당 등을 바탕으로 인수금융 원리금을 상환하는 의존적인 현금흐름 구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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