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키우기’에 진심…IBK금융도 VC 설립 본격화
[금융그룹 VC 줌인]②
기업은행, 9번째 자회사로 VC 낙점
자본금 1000억원…신기사로 비히클 확대
초기기업 투자주력…‘데스밸리’ 극복 지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024110)도 계열 벤처캐피탈(VC)을 연내 설립한다. 신설될 벤처캐피탈은 IBK금융의 9번째 자회사가 될 전망이다. IBK기업은행, IBK투자증권, IBK캐피탈 등 기존 계열사에서 직간접 형태로 벤처 업계에 마중물을 대 온 IBK금융은 계열 벤처캐피탈을 통해 초기기업 투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금융그룹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형태로 계열 VC 설립을 준비 중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5월 열린 이사회에서 벤처 자회사 신설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에서 기업은행은 “벤처 자회사 설립 목적은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와 경영·기술 지도로, 주도적으로 투자 분야를 선정해 벤처펀드를 운영하며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벤처캐피탈 설립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관련 논의를 추진해 왔다. 이어 올해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 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구체적인 윤곽이 잡혔다. 해당 방안에는 기업은행이 연내 계열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스타트업 보육을 지원하고,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 담겼다.
벤처캐피탈 설립은 올해 1월 취임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목표이기도 했다. 김 행장은 지난 6월 열린 ‘IBK창공 FLY HIGH 데모데이’ 행사에서 “계열 벤처투자사를 올해 하반기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월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IBK캐피탈은) 엔젤 펀드로서 일부의 기능은 있지만 전부는 아니어서 전문으로 할 자회사가 필요하다”며 계열 벤처캐피탈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넉넉한 자본금으로 ‘중무장’
벤처캐피탈 설립을 위해선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또는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사 등록을 받아야 한다. 창투사는 자본금 20억원, 신기사는 자본금 100억원이 필요하다. 각각 벤처기업, 신기술사업자에 투자할 의무를 지닌다.
일반적으로 신기사가 투자 대상이 넓기에 자본금 여력이 된다면 신기사 형태를 선호한다. IBK금융그룹 역시 신기사 형태로 벤처캐피탈을 설립할 예정이다. 창투사는 설립일로부터 7년 이내 기업에만 투자할 수 있고 해외투자에도 제약이 있지만 신기사는 없다. 운용할 수 있는 펀드 비히클(형태) 역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신기사조합)과 벤처투자조합이 모두 가능하다.
IBK금융 계열 벤처캐피탈의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설정됐다. 벤처캐피탈에게 자본금 확충은 곧 경쟁력으로 귀결된다. 벤처캐피탈은 정부 기관이나 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하는데, 이때 자본금이 넉넉할수록 출자금(GP커밋)을 많이 낼 수 있는 구조다. 출자금을 더 많이 낼수록 펀드 운용성과에 따른 보상금도 더 많이 챙길 수 있다. 지난해 결성된 벤처펀드 평균 규모가 1816억원으로 1000억원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도 벤처캐피탈의 자본금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신설 IBK금융 계열 벤처캐피탈은 설립일 기준으로는 여타 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보다 자본금이 높은 축에 속한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신기사 하나벤처스는 자본금 300억원으로 설립됐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000억원까지 늘렸다. 2019년 NH농협금융지주가 설립한 NH벤처투자 역시 자본금 300억원으로 설립됐다. 국내 최초의 금융그룹 벤처캐피탈로 설립된 #KB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은 100억원이었다.
은행·캐피탈·증권 등 계열사 시너지 기대
IBK기업은행은 1962년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은행법에 만들어진 국책은행이다. KDB산업은행에 이어 2번째로 설립된 국책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기획재정부가 지분 59.5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산업은행(7.20%), 국민연금(5.75%), 한국수출입은행(1.84%) 등이 지분을 들고 있다.
이번 벤처캐피탈 설립으로 IBK금융그룹은 중소기업을 넘어 창업초기 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IBK캐피탈이 중소·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면, 벤처 자회사는 수익성 보다는 벤처기업 육성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기존 IBK기업은행이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위해 운영 중인 ‘IBK벤처대출’, 금융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만 하다.
최근 정부가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한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운신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5일 열린 제13차 정례회의에서 은행업감독규정 일부 개정규정안을 발표하고 은행이 계열 벤처펀드의 비상장 지분 증권 한도를 기존 0.5%에서 1%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통해 은행권의 벤처펀드 투자를 보다 활발히 하겠다는 취지다.
김 행장은 “초기 창업기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해 혁신창업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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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금융그룹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형태로 계열 VC 설립을 준비 중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5월 열린 이사회에서 벤처 자회사 신설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에서 기업은행은 “벤처 자회사 설립 목적은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와 경영·기술 지도로, 주도적으로 투자 분야를 선정해 벤처펀드를 운영하며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벤처캐피탈 설립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관련 논의를 추진해 왔다. 이어 올해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 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구체적인 윤곽이 잡혔다. 해당 방안에는 기업은행이 연내 계열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스타트업 보육을 지원하고,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 담겼다.
벤처캐피탈 설립은 올해 1월 취임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목표이기도 했다. 김 행장은 지난 6월 열린 ‘IBK창공 FLY HIGH 데모데이’ 행사에서 “계열 벤처투자사를 올해 하반기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월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IBK캐피탈은) 엔젤 펀드로서 일부의 기능은 있지만 전부는 아니어서 전문으로 할 자회사가 필요하다”며 계열 벤처캐피탈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넉넉한 자본금으로 ‘중무장’
벤처캐피탈 설립을 위해선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또는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사 등록을 받아야 한다. 창투사는 자본금 20억원, 신기사는 자본금 100억원이 필요하다. 각각 벤처기업, 신기술사업자에 투자할 의무를 지닌다.
일반적으로 신기사가 투자 대상이 넓기에 자본금 여력이 된다면 신기사 형태를 선호한다. IBK금융그룹 역시 신기사 형태로 벤처캐피탈을 설립할 예정이다. 창투사는 설립일로부터 7년 이내 기업에만 투자할 수 있고 해외투자에도 제약이 있지만 신기사는 없다. 운용할 수 있는 펀드 비히클(형태) 역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신기사조합)과 벤처투자조합이 모두 가능하다.
IBK금융 계열 벤처캐피탈의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설정됐다. 벤처캐피탈에게 자본금 확충은 곧 경쟁력으로 귀결된다. 벤처캐피탈은 정부 기관이나 운용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하는데, 이때 자본금이 넉넉할수록 출자금(GP커밋)을 많이 낼 수 있는 구조다. 출자금을 더 많이 낼수록 펀드 운용성과에 따른 보상금도 더 많이 챙길 수 있다. 지난해 결성된 벤처펀드 평균 규모가 1816억원으로 1000억원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도 벤처캐피탈의 자본금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신설 IBK금융 계열 벤처캐피탈은 설립일 기준으로는 여타 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보다 자본금이 높은 축에 속한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신기사 하나벤처스는 자본금 300억원으로 설립됐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000억원까지 늘렸다. 2019년 NH농협금융지주가 설립한 NH벤처투자 역시 자본금 300억원으로 설립됐다. 국내 최초의 금융그룹 벤처캐피탈로 설립된 #KB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은 100억원이었다.
은행·캐피탈·증권 등 계열사 시너지 기대
IBK기업은행은 1962년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은행법에 만들어진 국책은행이다. KDB산업은행에 이어 2번째로 설립된 국책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기획재정부가 지분 59.5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산업은행(7.20%), 국민연금(5.75%), 한국수출입은행(1.84%) 등이 지분을 들고 있다.
이번 벤처캐피탈 설립으로 IBK금융그룹은 중소기업을 넘어 창업초기 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IBK캐피탈이 중소·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면, 벤처 자회사는 수익성 보다는 벤처기업 육성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기존 IBK기업은행이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위해 운영 중인 ‘IBK벤처대출’, 금융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만 하다.
최근 정부가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한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운신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5일 열린 제13차 정례회의에서 은행업감독규정 일부 개정규정안을 발표하고 은행이 계열 벤처펀드의 비상장 지분 증권 한도를 기존 0.5%에서 1%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통해 은행권의 벤처펀드 투자를 보다 활발히 하겠다는 취지다.
김 행장은 “초기 창업기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해 혁신창업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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