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카드·페이만 된다고?”…인천 펜타포트 ‘공식 화폐’ 와글와글
펜타포트 행사장 내 KB국민카드 등 4개 수단만 결제 가능
KB페이, 사전 등록 시 타행 이용 가능하나 공지 늦어 지적
작년 인구 밀집으로 앱 이용 어려워…국민카드 “올해 기지국 증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오는 4일부터 열리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펜타포트) 행사장 내 결제 수단이 KB국민카드의 신용·체크카드와 간편결제(페이) 앱 등으로 제한돼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행사 때 많은 관람객들은 결제 수단 제한으로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사 메인 협찬사인 KB국민카드는 올해도 펜타포트 행사장 내 결제 수단을 제한했다. 다만 행사장에서 결제 수단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거나, 페스티벌 당일 데이터 과밀로 페이 앱 사용 오류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KB국민카드는 그동안의 지적 사항들을 반영해 올해 행사에서는 결제 수단으로 인한 큰 불편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2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오는 4~6일 인천에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펜타포트는 매년 7~8월에 인천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로 국내에서는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과 함께 가장 규모가 크다. 2006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진행되고 있다.
다만 행사장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은 ▲KB국민카드 ▲KB페이 ▲인천이(e)음카드 ▲문화누리카드 등 4개로 제한됐다. 펜타포트 측은 이들 결제 수단을 ‘펜타포트 공식 화폐’라 명명했다. 공식 화폐 외 타사 카드나 현금결제는 불가능하다.
인천이음카드는 인천광역시의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인천 전역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충전카드다. 하지만 일반 관람객들이 이 카드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이용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누리카드도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만 발급돼 일반 관람객들의 소지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공식 화폐 제도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됐으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지 않은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빠짐없이 시행돼왔다. 시행 첫해인 2018년 ‘코나카드’를 빼면 펜타포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은 사실상 KB국민카드 계열 상품으로 제한돼 온 셈이다.
고객들은 펜타포트 결제 수단과 관련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가 행사의 메인 협찬사라곤 해도 다른 회사 카드 사용을 막아놓은 건 소비자 선택권 침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해 펜타포트에 참가했던 직장인 이수진(29)씨는 “동행한 지인들 중 KB국민카드를 소지한 사람이 저 뿐이어서 모든 결제를 내가 진행해 불편했다”며 “국민카드 이용률 상승을 노린 마케팅인 점을 이해하지만, 결제 수단을 제한하는 건 축제라는 성격에 어긋나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
물론 KB페이를 사용하면 KB국민카드가 없어도 된다. 하지만 KB국민카드가 아닌, 타 은행 계좌 등록 시에는 3일 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해당 공지는 행사 일주일 전인 지난 7월 27일에 게시됐다. 공지사항을 늦게 접한 고객들은 당일 행사장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등록을 미리 완료해도 실제 사용에 있어 불편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관객 밀집도가 높아지자 휴대폰 데이터가 원활히 처리되지 않아 KB페이 앱을 이용할 수 없던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펜타포트 참가 예정자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결제 수단과 관련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앱 자체가 열리지 않아 대기줄이 길어지고 땡볕에 사람들 고생했는데 올해도 굳이 고집하네”, “작년에 KB페이 결제 오류로 결국 (행사장을) 나가서 밥을 먹고 왔다. 지역상생 효과는 있네.”, “타사 카드·계좌이체·현금 사용 등도 제발 고려해 개선해주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펜타포트는 글로벌 페스티벌을 표방하는 만큼 티켓 판매 시 영어·일어로도 안내됐다. 다만 KB국민카드·페이 이용이 어려운 외국인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김영민(30)씨는 “작년에 한 외국인이 줄 서 있는 한국인들에게 현금을 줄 테니 맥주 구입을 요청했었다”고 전했다. 올해 펜타포트에 참가하려는 외국인 A씨도 “이번 한국 여행에서 펜타포트를 체험하고 싶었지만, 음식과 음료를 살 수 없다면 티켓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우려들에 KB국민카드 측은 “많은 부분을 개선했고 앞으로도 고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공식 화폐 공지 절차는 앞으로도 펜타포트의 메인 협찬사로 참여한다면 최소 3주에서 1개월 전에 공지가 되도록 요청해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비회원이나 KB페이 이용이 어려운 중장년층의 경우 인천이음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앱 다운로드 후 본인 계좌에서 인천이음카드로 송금해 충전하면 즉시 사용 가능하다.
외국인에 한해서는 소유한 본인 카드로 이용할 수 있게 운영할 방침이다. 예년과 다르게 외국인 전용 키오스크가 별도로 설치된다.
인원 과밀로 인한 KB페이 이용 불편과 관련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주관사에서 인터넷 사용 불편 해소를 위해 작년 대비 기지국을 2배로 증설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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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행사 메인 협찬사인 KB국민카드는 올해도 펜타포트 행사장 내 결제 수단을 제한했다. 다만 행사장에서 결제 수단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거나, 페스티벌 당일 데이터 과밀로 페이 앱 사용 오류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KB국민카드는 그동안의 지적 사항들을 반영해 올해 행사에서는 결제 수단으로 인한 큰 불편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2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오는 4~6일 인천에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펜타포트는 매년 7~8월에 인천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로 국내에서는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과 함께 가장 규모가 크다. 2006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진행되고 있다.
다만 행사장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은 ▲KB국민카드 ▲KB페이 ▲인천이(e)음카드 ▲문화누리카드 등 4개로 제한됐다. 펜타포트 측은 이들 결제 수단을 ‘펜타포트 공식 화폐’라 명명했다. 공식 화폐 외 타사 카드나 현금결제는 불가능하다.
인천이음카드는 인천광역시의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인천 전역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충전카드다. 하지만 일반 관람객들이 이 카드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이용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누리카드도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만 발급돼 일반 관람객들의 소지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공식 화폐 제도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됐으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지 않은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빠짐없이 시행돼왔다. 시행 첫해인 2018년 ‘코나카드’를 빼면 펜타포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은 사실상 KB국민카드 계열 상품으로 제한돼 온 셈이다.
고객들은 펜타포트 결제 수단과 관련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카드가 행사의 메인 협찬사라곤 해도 다른 회사 카드 사용을 막아놓은 건 소비자 선택권 침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해 펜타포트에 참가했던 직장인 이수진(29)씨는 “동행한 지인들 중 KB국민카드를 소지한 사람이 저 뿐이어서 모든 결제를 내가 진행해 불편했다”며 “국민카드 이용률 상승을 노린 마케팅인 점을 이해하지만, 결제 수단을 제한하는 건 축제라는 성격에 어긋나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
물론 KB페이를 사용하면 KB국민카드가 없어도 된다. 하지만 KB국민카드가 아닌, 타 은행 계좌 등록 시에는 3일 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해당 공지는 행사 일주일 전인 지난 7월 27일에 게시됐다. 공지사항을 늦게 접한 고객들은 당일 행사장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등록을 미리 완료해도 실제 사용에 있어 불편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관객 밀집도가 높아지자 휴대폰 데이터가 원활히 처리되지 않아 KB페이 앱을 이용할 수 없던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펜타포트 참가 예정자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결제 수단과 관련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앱 자체가 열리지 않아 대기줄이 길어지고 땡볕에 사람들 고생했는데 올해도 굳이 고집하네”, “작년에 KB페이 결제 오류로 결국 (행사장을) 나가서 밥을 먹고 왔다. 지역상생 효과는 있네.”, “타사 카드·계좌이체·현금 사용 등도 제발 고려해 개선해주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펜타포트는 글로벌 페스티벌을 표방하는 만큼 티켓 판매 시 영어·일어로도 안내됐다. 다만 KB국민카드·페이 이용이 어려운 외국인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김영민(30)씨는 “작년에 한 외국인이 줄 서 있는 한국인들에게 현금을 줄 테니 맥주 구입을 요청했었다”고 전했다. 올해 펜타포트에 참가하려는 외국인 A씨도 “이번 한국 여행에서 펜타포트를 체험하고 싶었지만, 음식과 음료를 살 수 없다면 티켓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우려들에 KB국민카드 측은 “많은 부분을 개선했고 앞으로도 고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공식 화폐 공지 절차는 앞으로도 펜타포트의 메인 협찬사로 참여한다면 최소 3주에서 1개월 전에 공지가 되도록 요청해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비회원이나 KB페이 이용이 어려운 중장년층의 경우 인천이음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앱 다운로드 후 본인 계좌에서 인천이음카드로 송금해 충전하면 즉시 사용 가능하다.
외국인에 한해서는 소유한 본인 카드로 이용할 수 있게 운영할 방침이다. 예년과 다르게 외국인 전용 키오스크가 별도로 설치된다.
인원 과밀로 인한 KB페이 이용 불편과 관련해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주관사에서 인터넷 사용 불편 해소를 위해 작년 대비 기지국을 2배로 증설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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