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미래 먹거리 확보 사활
[2023 100대CEO] 23위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 내에서 반도체 전문가로 통한다.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등 삼성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활약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장 사장은 가장 좋아하는 단어로 ‘테크(Tech)’를 꼽을 정도로 기술혁신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삼성전기의 사업 중심을 서버와 자동차 전장 등 미래 성장 분야로 옮기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64년 출생인 장 사장은 용문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콘트롤러개발팀장을 거쳐 플래시(플래시메모리)개발실 담당 임원, 솔루션개발실장을 지냈다. 2015년부터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고밀도집적회로(LSI)개발실장, SoC(시스템온칩)개발실장, 부품플랫폼사업팀장, 센서사업팀장으로 일했다.
장 사장이 IT수요 감소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삼성전기에 필요한 인재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다년간 반도체 분야에서 활약한 장 사장이 삼성전기의 미래 성장 분야 개척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분석이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의 체질개선을 위해 전장사업 조직을 확대하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광학통신솔루션과 패키지솔루션, 컴포넌트 등 전 사업부에 전장사업 담당 팀을 구성했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사업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며 “주력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자동차·서버 등 성장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기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경기침체에 따른 IT향 제품 수요 감소로 성장세가 꺾인 상태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감소했다. 매출은 9조424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6%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가 본격화 됨에 따라 MLCC 등 주요 부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에 빠진 것이 뼈아팠다.
장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책임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 사장은 지난해 2월 삼성전기 주식 2000주를 주당 17만2000원에 장내매수했다. 여기에 장 사장은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보통주 1주당 1400원이었던 삼성전기의 배당금은 지난 2021년 2100원으로 700원 늘어났다. 지난해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2100원의 배당금을 유지하며 주주로부터 지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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