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농심, 상반기 영업익 205% ‘껑충’...“수익 절반이 해외서 발생”

상반기 영업이익 50% 이상 해외서 벌었다
해외 성과...美법인 매출 25.2%, 영업익 536% ↑

농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진은 농심 미국 제2공장 외경. [사진 농심]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농심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등 해외 법인 선전으로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월마트 등 대형마트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한 미국법인이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5% 증가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979억원으로 13.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992억원으로 62.6% 증가했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지난해 2분기 농심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13.8%)보다 영업이익 성장률(204.5%)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에 비해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15.8% 감소했으며, 국내사업에서는 3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관계자는 “국제정세 및 이상기후 영향으로 전분, 스프, 시즈닝류 등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원가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자료 농심]

농심의 상반기 성장의 핵심은 해외에 있다. 상반기 중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25.2% 늘어난 3162억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원이다.

올 상반기에 농심 미국법인은 대형 거래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심은 월마트 등 미국 톱4 대형 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중점을 뒀다. 이 결과 농심 미국법인은 코스트코에서 47%, 샘스클럽에서 95%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거뒀다.

미국 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한국 생산 제품을 수출해 오던 상황에서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2분기 미국시장에서의 가격 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의 한 원인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최근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3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달러(1조 9825억원)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최근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3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달러(1조 9825억원)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서울 지하철 파업 수순…1노조 찬반투표서 70% 넘는 찬성

2尹 대통령 “한국에 미중은 둘중 하나 선택문제 아냐”

3인천 강화군 농장서 고병원성 AI 확진…올해 국내 3번째 사례

4올해 수능 이의 신청 총 342건…국어 ‘언어와매체’ 44번 최다

5"전력 자립률 전국 1위" 경북도, 한국에너지대상 대통령표창

6고령군, 은행나무숲 황금물결 속 추억 만들어요..."침대 포토존 인기 폭발"

7경북 봉화군, 우량 감자 보급시범 평가회 개최

8경주시, 24시간 민원상담 서비스 '바로봇' 도입

9김천시, 김밥축제 흥행에 주말관광객 2배 늘어

실시간 뉴스

1서울 지하철 파업 수순…1노조 찬반투표서 70% 넘는 찬성

2尹 대통령 “한국에 미중은 둘중 하나 선택문제 아냐”

3인천 강화군 농장서 고병원성 AI 확진…올해 국내 3번째 사례

4올해 수능 이의 신청 총 342건…국어 ‘언어와매체’ 44번 최다

5"전력 자립률 전국 1위" 경북도, 한국에너지대상 대통령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