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도전 정신 “한국의 카길을 꿈꾸다”
[2023 100대 CEO] 57위 김홍국 팬오션 대표이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김홍국 팬오션 회장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하림그룹 회장이기도 한 그는 “한국판 ‘카길’(세계 최대 곡물종합기업)이 되겠다”며 1조80억원에 해운사 팬오션을 지난 2015년 인수했다.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곡물 구입·운반부터 축산·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카길과 같은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고, 하림이 대기업집단으로 올라서는 발판이 됐다.
김 회장은 맨손으로 하림을 국내 양계업 1위 기업으로 키워낸 자수성가 사업가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팬오션을 하림그룹에 편입한 뒤 곡물유통사업 전담조직을 만들어 그룹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려고 공을 들였다. 또 팬오션은 액화석유가스(LNG) 사업 및 친환경설비 투자를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룹 핵심 축으로 떠오른 팬오션은 지난해 운임이 치솟던 해운업 호황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연간매출이 2015년에는 1조800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6조42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00억원대에서 7900억원대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하림지주의 실적도 덩달아 상승했다. 하림지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13조9392억원, 영업이익은 27% 오른 9487억원이었다. 하림지주는 해운업과 식품업 영위 자회사의 실적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매출액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김 회장의 도전 정신은 나폴레옹 모자를 낙찰 받은 일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16일 프랑스 파리 근교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에서 열린 나폴레옹 모자 경매에 참여해 나폴레옹 1세가 썼던 이각모자를 약 26억원에 낙찰받았다. 그는 “평소 나폴레옹 1세의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정신을 높이 샀다”며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의미에서 나폴레옹 모자를 샀다”고 말했다.
실제 김 회장의 도전은 계속 되고 있다.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자산 총액 17조원을 넘는 하림그룹은 이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공동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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