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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웅진플레이도시, 채무 일부 상환…매각 속도 붙나 [이코노 리포트]

웅진, 10일 플레이도시 자금보충재약정 공시
연장 과정서 50억 상환…지난해 호실적 영향
기업 가치 제고 기대…매각 시 몸값에 긍정적

웅진플레이도시 야외 힐링온천스파. [사진 웅진플레이도시]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도심형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웅진플레이도시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실적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매각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웅진그룹은 오랫동안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을 타진해왔지만 자본잠식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데다 최근 105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2년 연장하는 과정에서 일부를 상환하면서 부채관리에 나선 만큼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은 지난 10일 종속회사인 웅진플레이도시와 엠더블유제일차(주) 간의 금전대여약정과 관련해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약정금액은 1050억원으로 웅진플레이도시 자기자본의 46.4%에 해당되는 규모다. 약정기간은 오는 2025년 8월 14일로 기존 대비 2년 연장됐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웅진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로 경기도 부천시에서 워터파크와 스파온천을 운영하고 있다.

자금보충약정은 회사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다른 회사가 돈을 빌려주거나 출자하기로 하는 약정으로 채무보증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웅진은 웅진플레이도시의 채무불이행 사유가 발생할 경우 부족한 자금을 보충하게 된다. 

웅진 관계자는 “웅진플레이도시 인수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을 통한 사업 정상화 과정에서 1100억원의 차입금이 발생했다”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웅진플레이도시의 차입금 연장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웅진플레이도시가 차입금 만기 연장에 나선 것은 상환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웅진 그룹에 인수됐을 당시부터 자본잠식상태를 이어온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무 체력이 더욱 약화 돼 차입금을 한 번에 갚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웅진플레이도시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며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웅진플레이도시의 자본금은 지난해 기준 마이너스(-) 55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부채도 3600억원으로 웅진플레이도시의 규모를 감안하면 다소 과한 편이다. 

흑자전환에 회복세 뚜렷

이처럼 재무상황이 녹록치 않은 웅진플레이도시지만 고무적인 것은 최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이용객이 다시금 늘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가파르게 늘었다.  

실제 웅진플레이도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228억원으로 88.4% 급증했다. 이번 차입금 만기 연장 과정에서 5%에 해당되는 50억원을 상환할 수 있었던 것도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웅진 관계자는 “웅진플레이도시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고 실적 개선폭도 올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재약정 과정에서 50억원을 상환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웅진플레이도시 재매각 절차도 다시금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웅진그룹은 2010년대 중반부터 웅진플레이도시를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하고 지분 매각을 위해 매수자를 지속적으로 물색해 온 바 있다. 실적이 개선된 현시점에도 웅진그룹은 적당한 매수자가 나타난다면 매각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웅진플레이도시 매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흐름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회복한다면 웅진플레이도시의 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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