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싸’ 회장님들, 지목당하고 지목한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김태오 → 함영주 → 최현만, 릴레이 캠페인
마약범죄 예방 ‘노엑시트’로 선한 영향력
과거 이력·업무협약 인연에도 눈길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노 엑시트 캠페인이란 마약중독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 마약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경찰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추진 중인 범국민운동의 일환이다. 캠페인 참여는 ‘출구 없는 미로’ 표어가 적힌 이미지와 인증사진을 촬영해, 다음 주자를 지목하고 개인 또는 기관 SNS에 게시하면 된다.
지난 6월26일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자신의 SNS에 마약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노 엑시트’ 게시물을 올렸다. 김 회장은 게시글을 통해 “6월26일은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이라며 “마약과 관련한 사회적 문제가 외국뿐만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국민 모두 경각심을 갖고 불법 마약류의 위험성에 대해 고민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김 회장은 다음 릴레이 캠페인 타자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지목했다. 두 회장 간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특히 김 회장은 과거 하나금융에 오랜기간 몸 담았던 인연이 있다. 과거 보람은행에서 근무하던 김 회장은 1999년 보람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되면서 하나은행 소속이 됐다.
이후 그는 하나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 본부장, 가계기획 및 추진본부 부행장보, 하나은행 카드본부 부행장보를 역임했다. 또 하나금융지주 상무, 부사장, 하나은행 영남사업본부대표 부행장을 거쳐 하나HSBC생명(현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하나HSBC생명 고문을 끝으로 현업을 떠났다가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으로 금융계에 복귀한 이력이 있다.
김 회장에 지목을 당한 함영주 회장은 지난달 30일 ‘출구없는 미로, NO EXIT 마약, 절대로 시작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힌 이미지를 들고 인증사진을 촬영해 하나금융그룹 공식 SNS에 적극 홍보했다. 함 회장은 다음 릴레이 캠페인 참여자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을 추천했다.
은행쪽 경력이 대부분인 함 회장과 국내 대표 증권사 회장 간 인연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함 회장과 최 회장은 지난 5월 싱가포르 출장을 함께 떠난 바 있다. 당시 금융감독원과 국내 6개 금융회사가 참여한 ‘Invest K-Finance: 싱가포르 IR 2023’ 행사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 개선 및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한국 금융중심지를 소개하는 취지에서 열렸다.
함 회장과 최 회장의 접점은 지난 5월 공식 일정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5월31일 두 사람은 서울 중구 하나금융 본점에서 만나 ‘토큰증권과 웹3.0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토큰증권 컨소시엄인 넥스트파이낸스이니셔티브(NFI)에 참여하게 됐다. 양 그룹은 NFI의 목적인 양질의 토큰증권 발행, 블록체인의 올바른 활용을 통한 혁신 서비스 발굴, 투자자 보호 체계 마련 및 제도 수립에 관한 제언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한다.
최근 마약 관련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증권업계 회장들 간 업무로 맺어진 인연이 마약 근절 릴레이 캠페인이라는 선한 영향력 행사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달 중 캠페인 인증사진을 촬영해 캠페인 참여를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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