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대어가 온다…두산로보틱스 등 코스피 입성 대기
[진짜 대어는 누구]②
두산로보틱스, 오는 10월 코스피 입성 윤곽
1조~3조원대 기업 출격…IPO 활황 기대감
“실제 공모 규모 확인하는 것이 중요”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급’ 기업 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SK에코플랜트 등 기업의 상장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이 유가증권 시장에 안전하게 입성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대어급 기업의 흥행 여부에 따라 하반기 IPO 분위기도 달라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보험, SK에코플랜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몸값은 ‘조 단위’다.
가장 빠르게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두산로보틱스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9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심사 결과를 받아들고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6월 9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두산로보틱스가 거래소 심사를 통과하고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기관 수요 예측, 일반 청약 등 상장 일정을 마무리하면 10월께 코스피 입성이 가능하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이 지분 90.9%를 보유한 협동로봇 기업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620만주로, 상장예정 주식 수는 6481만9980주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을 2조~3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로봇 열풍을 주도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8월 16일 기준)이 2조3000억원 대인 만큼 이보다 높은 몸값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는 2021년 12월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약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두산로보틱스가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약 4000억원 정도였다.
매출 증가세 등을 감안해 두산로보틱스가 이보다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450억원을 기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출액은 136억원으로 두산로보틱스가 3배 높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시가총액이 1조8000억원에 육박하고 (두산로보틱스가) 미래 추정 실적을 활용한 특례 상장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두산로보틱스가 레인보우로보틱스 대비 3배 높은 매출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하면 공모가 1조원은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예비심사청구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주 매출이 IPO 시장에 악재로 지목되는 것을 감안하면 전량 신주 발행은 긍정적이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두산로보틱스가 여전히 적자 기업임은 주의해야 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449억5000만원에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규모는 439억원이다.
SGI서울보증보험‧SK에코플랜트 ‘기대주’
13년 만에 공기업 상장에 도전하는 SGI서울보증보험(서울보증보험)도 상장 예비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6월 19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22년 7월 정부의 ‘서울보증보험 지분매각 추진계획’ 발표 이후 줄곧 상장을 준비해 왔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7월 공적 자금 5조9017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 계획을 밝혔다. 코스피 상장을 통해 10% 이상, 상장 2~3년 후 최대 33.85%의 지분, 경영권 지분 매각(50%+1주) 등의 단계를 거쳐 예보의 보유 지분 전량(93.85%)을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공적 자금 청산 시점인 오는 2027년까지 나랏돈을 모두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도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사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회사채 발행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장에선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꾼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적극적인 자금 조달 등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2차전지 열풍으로 관심이 몰렸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일찌감치 지난 4월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마쳤다. 다만 창업주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미공시 정보 이용을 통한 주식 거래 혐의로 구속되면서 상장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
하반기 IPO 투자 심리 살아난다
증권가에선 두산로보틱스를 기점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IPO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IPO 건전성 제고 방안 본격 시행 등으로 IPO 시장 환경이 개선돼 상반기 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 단위’ 기업이 실제로 내놓을 공모 물량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관망세를 보이던 대어급 기업의 IPO 청구가 진행되고 있어 이들이 앞으로 제출할 증권신고서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기업들의 대부분이 12월 결산 법인인 만큼 계절적으로 항상 하반기 IPO 흐름이 상반기보다 좋다”면서 “대어급 기업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지만 기업별로 실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공모 규모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보험, SK에코플랜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몸값은 ‘조 단위’다.
가장 빠르게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두산로보틱스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9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심사 결과를 받아들고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6월 9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두산로보틱스가 거래소 심사를 통과하고 이달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기관 수요 예측, 일반 청약 등 상장 일정을 마무리하면 10월께 코스피 입성이 가능하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이 지분 90.9%를 보유한 협동로봇 기업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620만주로, 상장예정 주식 수는 6481만9980주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KB증권,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을 2조~3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로봇 열풍을 주도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8월 16일 기준)이 2조3000억원 대인 만큼 이보다 높은 몸값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는 2021년 12월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약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두산로보틱스가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약 4000억원 정도였다.
매출 증가세 등을 감안해 두산로보틱스가 이보다 높은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450억원을 기록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출액은 136억원으로 두산로보틱스가 3배 높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시가총액이 1조8000억원에 육박하고 (두산로보틱스가) 미래 추정 실적을 활용한 특례 상장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두산로보틱스가 레인보우로보틱스 대비 3배 높은 매출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하면 공모가 1조원은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예비심사청구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주 매출이 IPO 시장에 악재로 지목되는 것을 감안하면 전량 신주 발행은 긍정적이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두산로보틱스가 여전히 적자 기업임은 주의해야 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449억5000만원에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규모는 439억원이다.
SGI서울보증보험‧SK에코플랜트 ‘기대주’
13년 만에 공기업 상장에 도전하는 SGI서울보증보험(서울보증보험)도 상장 예비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6월 19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022년 7월 정부의 ‘서울보증보험 지분매각 추진계획’ 발표 이후 줄곧 상장을 준비해 왔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7월 공적 자금 5조9017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 계획을 밝혔다. 코스피 상장을 통해 10% 이상, 상장 2~3년 후 최대 33.85%의 지분, 경영권 지분 매각(50%+1주) 등의 단계를 거쳐 예보의 보유 지분 전량(93.85%)을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공적 자금 청산 시점인 오는 2027년까지 나랏돈을 모두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도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사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회사채 발행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장에선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꾼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적극적인 자금 조달 등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2차전지 열풍으로 관심이 몰렸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일찌감치 지난 4월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마쳤다. 다만 창업주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미공시 정보 이용을 통한 주식 거래 혐의로 구속되면서 상장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
하반기 IPO 투자 심리 살아난다
증권가에선 두산로보틱스를 기점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IPO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IPO 건전성 제고 방안 본격 시행 등으로 IPO 시장 환경이 개선돼 상반기 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 단위’ 기업이 실제로 내놓을 공모 물량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관망세를 보이던 대어급 기업의 IPO 청구가 진행되고 있어 이들이 앞으로 제출할 증권신고서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기업들의 대부분이 12월 결산 법인인 만큼 계절적으로 항상 하반기 IPO 흐름이 상반기보다 좋다”면서 “대어급 기업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지만 기업별로 실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공모 규모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위메이드, 3분기 영업이익 518억원…‘흑자 전환’
2김성태 기업은행장,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중소기업 현장의견 청취
3대우건설, 김보현 대표이사 체제 전환…내달 이사회서 선임
4금투세 폐지 업계 ‘환영’…美 대선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
5한화자산운용 방문한 김승연 회장 "또 한번의 도약 준비하자"
6정부, 그린벨트 풀어 5만가구 공급…서초·고양·의왕·의정부 등 4곳 후보
7카카오페이, ‘티메프 사태’ 못 피했다…3분기 순손실 275억원
8IDC "삼성 태블릿, AI 기술 탑재 이후 판매량 급증"
9신한라이프케어, 장기요양시설 1호 ‘분당데이케어센터’ 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