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뜨거운데 ‘공모주 펀드 수익률’은 죽 쑤는 이유 [이코노 Y]
공모주 펀드 지난해 2월부터 순유출
평균 수익률 6% 불과…‘대어급’ 부재 원인
하반기 코스피 상장으로 분위기 반전 기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겁지만 공모주 펀드 수익률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중소형주 위주로 흥행해 자금을 끌어모을 대어급 기업이 없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모주 펀드 수익률 반등을 위해선 시총이 작은 코스닥 기업이 4배 오르는 것보다 조 단위 기업이 30% 오르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기준)의 연초 이후 전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6.70%이었다. 상반기 공모주 시장이 활황인 데다가 코스닥 지수가 29%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공모주 펀드 설정액도 7967억원 빠져나간 2조937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2조6000억원 이상 순유출됐다. 코스닥 벤처 펀드에서도 1719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공모주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반면, 올 상반기 IPO 시장은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상장 기업수가 꾸준히 늘고 있고 기업들의 일반 청약 경쟁률이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얼어붙었던 IPO 분위기가 회복되고 있다. 특히 제도 변경으로 새내기주 상장 첫날 공모가가 400%까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상장 종목 개수(재상장, 유가증권 이전상장, 스팩, 코넥스 등 제외)는 33개로 나타났다. 일반 청약 과정에서 경쟁률 2000대 1을 넘긴 기업도 에이엘티(2512 대 1), 뷰티스킨(406820)(2216 대 1), 이노시뮬레이션(274400) (2113.78 대 1) 등 세 곳에 달했다.
IPO 활황에도 공모주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건 대어급 기업의 부재 영향이 크다. 올 상반기까지 코스피 시장 상장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제외하면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만큼 자금을 모으기 위해선 ‘조 단위’ 기업 상장이 중요한 셈이다. IPO가 불타올랐던 지난 2021년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 하나로 ‘한 철 장사’를 다 했다는 이야기도 과언이 아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는 특히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어급 공모주의 상장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IPO 시장이 일부 중소형 공모주를 중심으로 형성돼 공모주 펀드에선 지난해 2월 이후 올 6월까지 지속적으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상반기 신규 상장 기업이 늘어나고 새내기주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는데도 공모주 펀드 설정액이 하락한 원인을 중소형주 중심의 흥행이라고 짚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아쉬운 수준의 공모 규모인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모주 펀드 관점에서는 시가총액 500억원 전후의 기업이 상장해 주가가 4배 이상 오르는 것보다 시가총액 3~4조원 기업이 상장해 주가가 30~40% 오르는 것이 펀드 수익률에 더 도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공모주 펀드가 실제로 담은 자산 중 공모주 관련 비중이 적어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수익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공모주하이일드펀드 같은 경우에는 채권 자산이 30~60% 정도 편입돼 있어 온전한 공모주 펀드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절세 혜택을 내세운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채권에도 투자하고 있다”면서 “IPO 시장이 활황이던 코로나19 때보다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 등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대어급 기업 출격이 기대되면서 공모주 펀드를 비롯한 IPO 시장 반등을 점치고 있다. 당장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1조4898억원인 파두가 오는 8월 7일 상장할 예정이다. 또 넥스틸을 시작으로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줄줄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기준)의 연초 이후 전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6.70%이었다. 상반기 공모주 시장이 활황인 데다가 코스닥 지수가 29%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공모주 펀드 설정액도 7967억원 빠져나간 2조937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는 2조6000억원 이상 순유출됐다. 코스닥 벤처 펀드에서도 1719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공모주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반면, 올 상반기 IPO 시장은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상장 기업수가 꾸준히 늘고 있고 기업들의 일반 청약 경쟁률이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얼어붙었던 IPO 분위기가 회복되고 있다. 특히 제도 변경으로 새내기주 상장 첫날 공모가가 400%까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상장 종목 개수(재상장, 유가증권 이전상장, 스팩, 코넥스 등 제외)는 33개로 나타났다. 일반 청약 과정에서 경쟁률 2000대 1을 넘긴 기업도 에이엘티(2512 대 1), 뷰티스킨(406820)(2216 대 1), 이노시뮬레이션(274400) (2113.78 대 1) 등 세 곳에 달했다.
IPO 활황에도 공모주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건 대어급 기업의 부재 영향이 크다. 올 상반기까지 코스피 시장 상장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제외하면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만큼 자금을 모으기 위해선 ‘조 단위’ 기업 상장이 중요한 셈이다. IPO가 불타올랐던 지난 2021년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 하나로 ‘한 철 장사’를 다 했다는 이야기도 과언이 아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는 특히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어급 공모주의 상장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IPO 시장이 일부 중소형 공모주를 중심으로 형성돼 공모주 펀드에선 지난해 2월 이후 올 6월까지 지속적으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상반기 신규 상장 기업이 늘어나고 새내기주 수익률이 반등하고 있는데도 공모주 펀드 설정액이 하락한 원인을 중소형주 중심의 흥행이라고 짚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아쉬운 수준의 공모 규모인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의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모주 펀드 관점에서는 시가총액 500억원 전후의 기업이 상장해 주가가 4배 이상 오르는 것보다 시가총액 3~4조원 기업이 상장해 주가가 30~40% 오르는 것이 펀드 수익률에 더 도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공모주 펀드가 실제로 담은 자산 중 공모주 관련 비중이 적어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수익률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공모주하이일드펀드 같은 경우에는 채권 자산이 30~60% 정도 편입돼 있어 온전한 공모주 펀드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절세 혜택을 내세운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채권에도 투자하고 있다”면서 “IPO 시장이 활황이던 코로나19 때보다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 등이 적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대어급 기업 출격이 기대되면서 공모주 펀드를 비롯한 IPO 시장 반등을 점치고 있다. 당장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1조4898억원인 파두가 오는 8월 7일 상장할 예정이다. 또 넥스틸을 시작으로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줄줄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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