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였던 8월 주택시장, '청약 훈풍'에 함박웃음
청약경쟁률·계약률 늘며 반등 기대감↑
수도권 쏠림·중국發 위기설에 비관적 전망도 나와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여름은 무더위, 장마 등 기후적 요인에 휴가기간을 끼고 있어 주택시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침체됐던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며 다시 공급 물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 전문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8일 기준 8월 분양예정 규모는 총 26개 단지, 2만3097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 1만6487가구 대비 40.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 공급이 7월 6715가구에서 8월 1만1971가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8월 수도권 공급 비중은 전체의 약 53%를 차지했다.
주택공급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착공실적 역시 바닥을 다진 후 소폭 늘고 있는 모양새다. ‘월별 전국 주택건설 착공실적’을 보면 올해 1월과 2월 각각 약 1만5000가구, 1만6000가구를 기록했던 착공실적은 지난 5월 1만366건까지 낮아진 뒤 6월 1만4819가구로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뒤 정당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된 단지가 늘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지난해 3분기 82.3%를 기록한 뒤 4분기 58.7%, 올해 1분기 49.5%로 급락했다가 2분기 들어 71.6%로 상당 부분 회복했다. 초기분양률은 분양개시일 이후 3~6개월 사이 분양계약이 완료된 가구 수 비율을 뜻한다.
여름철이 본격 시작된 7월과 8월에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소재 ‘롯데캐슬 이스트폴’, 동대문구 이문동 소재 ‘래미안 라그란데’, 경기 평택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3차’,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등 1순위 평균 약 80대 1에서 90대 1 청약률을 기록한 단지들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계속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대전 서구 탄방동에 공급되는 ‘둔산 자이 아이파크’와 광주연구개발특구 소재 ‘힐스테이트 첨단 센트럴’ 등 청약을 앞둔 대단지 1군 브랜드 아파트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7월 들어서 주간 아파트매매지수가 플러스 전환되는 곳들이 늘어나는 등 분양을 포함해 부동산시장이 상반기 보다 흐름이 나아지고 있다”면서 “분양시장은 가을로 넘어가면 관심 단지 등에 쏠림이 더 심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중국 대형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국내 부동산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미분양 위험과 높아진 자잿값을 감당해야 하는 분양현장에서도 일부 관계자들은 ‘부동산 위기설’을 언급하며 “주택공급이 급감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1군 건설사가 짓는 서울 현장은 매일 청약경쟁률이 치열하다는 기사가 쏟아지지만 지방 중소형 현장은 처참하다”면서 “이미 예전에 토지를 확보하고 인허가를 다 받은 상황에서 무작정 분양을 미루기 어려워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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