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NH농협은행이 한도 소진을 이유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취급을 9월부터 중단한다. 이 상품은 2조원 한도로 계획된 특판 상품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인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 50년 혼합형' 판매를 이달 말 종료한다. 이 상품은 지난달 5일 출시됐지만 불과 두 달 만에 판매가 중단되게 됐다. 

농협은행은 당시 내부적으로 2조원 한도의 특판 상품을 기획했으나 고객 반응을 보고 이를 추후 논의하기로 하면서 별도 한도를 설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원인 중 하나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꼽는 등 논란이 벌어지자 당초 계획대로 2조원 규모만 판매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대출액은 7028억원이다. 현재 상담 접수건 등을 고려하면 이달 말까지는 2조원 한도가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7일, 국민은행은 14일, 신한은행은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가계부채가 재차 증가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은 주담대 관리 강화 계획을 밝혔다. 그 중에서도 50년 만기 주담대를 주요 대상으로 지목했다. 만기 기간이 너무 길어 오히려 이자 부담이 더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이 적정했는지를 살펴보고, 제도 개선이 필요하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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