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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진짜 맛있게 마시는 법”…오비가 알려주는 ‘맥주 A to Z’ [가봤어요]

오비맥주 비어마스터클래스 가보니
맥주 역사부터 종류, 푸드 페어링 등 소개
1시간 반 동안 이론 강의부터 체험까지

오비맥주 이예승 맥주문화교육팀장이 ‘비어마스터클래스’에서 강의를 진행 중이다. [사진 오비맥주]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맥주를 어떻게 하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요? ‘알고 마시는’ 맥주가 가장 맛있는 법이죠.”

맥주는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주류 중 하나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국인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8.5일이다. 가장 많이 마시는 술은 맥주(42.2%)였다. ‘국민 술’로 통하는 소주(25.4%)보다 맥주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맥주를 제대로 마시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을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연장선상에서 맥주 전문회사인 오비맥주는 맥주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비어마스터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비어마스터클래스는 맥주의 기원 및 역사, 양조법, 종류별 음용법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비맥주는 해당 클래스를 통해 맥주에 대한 상식을 다양한 이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전 세계 맥주 종류 2만개…푸드 페어링 방법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남산와이너리에서 열린 비어마스터클래스는 약 한 시간 반 정도로 진행됐다. 이날 진행한 강의 주제는 ‘맥주와 푸드 페어링’으로 맥주를 직접 시음하며 어울리는 음식과 곁들여 먹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맥주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냐”는 오비맥주 이예승 맥주문화교육팀장의 질문으로 교육은 시작됐다. 이 팀장은 아이스 브레이킹 차원에서 가벼운 퀴즈를 중간중간 내면서 집중도를 높였다. 답을 맞춘 사람에게는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이예승 맥주문화교육팀장이 ‘비어마스터클래스’에서 강의를 진행 중이다. [사진 오비맥주]

이 팀장은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 재료부터 설명했다.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 4대 기본 재료는 맥아, 홉(hop), 효소, 물이다. 맥아는 보리에 물을 부어 싹이 트게 한 다음에 말린 것을, 홉은 덩굴 식물의 꽃이다. 맥아는 맥주의 색·풍미·거품을 결정한다.

‘홉’이란 재료를 소개할 땐 모두들 생소한 반응이었다. 이 팀장은 “맥아즙을 살균하는 과정에서 이 홉을 첨가해 맥주에 쓴맛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흔히 맥주를 마실 때 느끼는 쌉싸름한 맛이 바로 이 홉 때문이라는 얘기다. 효모는 당을 분해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물은 맥주의 90~95%를 차지한다. 맥주 양조에 맞는 물이 따로 있고, 맥주마다 쓰이는 물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바로 에일(Ale)과 라거(Lager)다. 에일은 상면발효로 색이 진하면서 탄산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과일향이나 꽃향기와 같은 특유의 향을 풍겨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라거는 하면발효로 청량하게 마시는 맥주다. 에일과는 달리 탄산이 세고 깔끔하고 가벼운 바디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라거가 에일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다.

맥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맥주를 시음했다. 오비맥주는 레페 브룬(Leffe Brune), 트리펠 카르멜리엣(Tripel Karmeliet), H&M 밀구름 위트에일, 호가든(Hoegaarden), 구스아일랜드 312, 구스아일랜드 IPA(India Pale Ale),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 총 7종류의 맥주를 준비했다. 

OB맥주가 준비한 7가지 종류의 맥주. [사진 이혜리 기자]

이 팀장은 “전세계에 약 2만개의 맥주의 종류가 있다”며 “소스가 음식의 맛을 살리듯, 음식과 잘 맞는 맥주가 있다”고 말했다. 푸드 페어링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먼저 ‘강대강’. 강한 향·맛의 음식은 강한 향의 맥주와 잘 어울린다. 그다음은 ‘반대’로 음식의 맛을 잘 잡아주는 맥주와 어울려야 한다. 마지막은 ‘상호보완’으로 음식의 맛을 고조시킬 수 있는 맥주와의 매칭이다. 

이 팀장은 맥주 종류에 따라 초콜릿 르뱅 쿠키부터 포르투갈식 바지락찜, 빠따따 브라바스, 피리피리치킨, 바칼라우크로켓, 버섯리조또 등 여러 가지 음식 조합을 추천했다. 각각의 맥주와 어울리는 안주를 곁들이자 맥주별 고유의 개성과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남산와이너리에서 비어마스터클래스가 진행됐다. [사진 오비맥주]

클래스 막바지에는 국산 맥주가 싱겁고 밍밍하다는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오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벨기에산 밀맥주 ‘호가든’이 대표적인 예다. 오비맥주가 호가든의 수입과 생산을 맡고 있는데, 이 맥주는 고수와 오렌지필 등으로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그러나 국내 일부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호가든이 벨기에산 호가든과 맛이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은 국내 생산 호가든을 ‘오가든’이라고 칭한다. 

이 팀장은 “호가든은 전 세계 곳곳의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1년에 한 번씩 벨기에 본사 공장에서 전 세계 호가든을 모아 평가한다”며 “각 나라의 호가든 가운데 항상 벨기에 생산 호가든과 가장 맛이 일치하는 호가든이 한국 생산 호가든이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교육 프로그램인 ‘비어 마스터 클래스’는 맥주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오비맥주의 전략의 일환이다. 2013년 미국 ‘시서론’ 초청 교육을 시작으로 맥주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시서론은 미국의 맥주전문가 자격증 제도로, 와인 소믈리에처럼 맥주 자체의 맛을 평가하고 궁합이 맞는 음식을 추천해준다. 오비맥주 맥주문화교육팀은 앞으로도 식문화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셉트를 준비해 비어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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